"샤오미, 가전 넘어 종합 테크기업으로 도약"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5. 10.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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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
한국 법인 설립 9개월 만에
체험형 매장 3곳 잇달아 오픈
경쟁사 제품 60% 가격에도
품질 가치 높여 韓소비자 공략
샤오미, 5년간 AI에 40조 투자
스마트폰·가전 생태계 구축

샤오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보조배터리나 로봇청소기로만 기억되던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폰·스마트가전·전기차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기술에 밝고 분석적인 소비자층을 갖춘, 샤오미 글로벌 전략의 시험대"라며 "소비자 신뢰와 가성비 철학을 지키면서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올해 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우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테크 새비(tech-savvy, 최신 기기에 능숙한) 집단"이라며 "스마트폰 공정 노드, 칩셋 모델명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소비 판단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진출한 지 불과 9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샤오미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9월에는 구의와 마곡에서 2·3호점을 동시 개점했다. 현대백화점과 협력해 연내 신규 매장도 열 예정이다.

우 사장은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직접 체험하길 원한다"며 "샤오미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까지 지원하는 통합형 스토어"라고 말했다. 실제 매장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생활가전 등 수백 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이달에는 서울 용산에 국내 최초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를 열어 전 제품에 대한 방문·택배 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로봇청소기에는 2년, TV에는 3년 무상 AS를 도입하며 병행수입 제품과는 차별화된 공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의 핵심 경쟁력은 여전히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품질 측면에서의 프리미엄 전략이 담겨 있다. 우 사장은 "일반적으로 값이 싸다고 하면 품질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가성비와 프리미엄 전략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샤오미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가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제공하면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도 중요한 경쟁 포인트로 앞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우 사장은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2010년 샤오미를 창업한 이래 임직원에게 한결같이 '가성비·품질·서비스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해오고 있다"며 "하드웨어 제품의 순이익률이 5%를 넘으면 이익 초과분은 반드시 소비자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샤오미는 단순 제조 업체가 아닌 종합 테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샤오미는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칩셋 분야에 240억유로(약 4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 투자액의 두 배 규모다. 샤오미는 AI 카메라 알고리즘, 독자 운영체제 '하이퍼OS(HyperOS)', 자체 칩셋을 중심으로 생태계 기술 내재화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애플처럼 풀스택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행보로 분석한다.

샤오미의 '연결' 전략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가전, 전기차 사업을 아우르는 '인간×자동차×집(Human×Car×Home)' 생태계 전략으로 구체화된다. 스마트가전에서 키운 정보기술(IT) 경쟁력은 전기차와 AI 사업 부문에 고스란히 투영되며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0.5% 증가한 1160억위안(약 22조원), 순이익은 75.4% 급증한 108억위안(약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우 사장은 "샤오미는 단순 가전 회사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생태계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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