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 SUV가 자동차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패밀리카 시장은 미니밴과 내연기관 SUV가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형 전기 SUV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국내 자동차 업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종합 1위와 올해의 전기 SUV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 시상식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차 가운데 기술력과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모델을 선정한다.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니라 전문가 심사와 실차 테스트를 거치는 만큼 업계에서도 권위 있는 평가로 꼽힌다.
올해 평가에는 다양한 신차가 후보로 올랐지만 아이오닉 9은 총점 6,611.4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 과정은 기초 평가, 실차 테스트, 왕중왕 투표 등 세 단계로 진행됐으며, 차량의 주행 성능과 기술력, 디자인, 안전성, 상품성 등 여러 항목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심사단은 아이오닉 9의 가장 큰 강점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꼽았다. 대형 SUV 차급답게 2열과 3열 공간이 넓어 가족 단위 이용에 적합하며,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실내 활용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 SUV에서 중요한 요소인 승차감과 정숙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서킷 테스트에서는 대형 전기 SUV 특유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차체 거동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가 크기 때문에 차체 제어가 중요한데, 아이오닉 9은 이러한 부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성능과 부드러운 주행 감각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한 모델의 성공을 넘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전동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올해의 차’ 수상 모델을 살펴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2년에는 기아 EV6, 2024년에는 아이오닉 5 N, 2025년에는 기아 EV3 등이 수상하며 전동화 모델이 중심에 섰다.
특히 이번 아이오닉 9의 수상은 전기차 기술이 소형과 중형 차급을 넘어 대형 SUV 시장까지 확장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과거에는 전기차가 주로 도심형 소형차나 중형차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대형 패밀리카 영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기술 경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차량 자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평가하는 ‘소프트테크’ 부문도 신설됐다.
이 부문에서는 차량 운영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 등 자동차의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기계 중심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형 전기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기술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이 패밀리카 선택에서도 전기차를 고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긴 주행거리와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안전 기술을 갖춘 모델들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9의 이번 수상은 전동화 기술과 대형 SUV 상품성이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번 수상은 전기차가 더 이상 미래의 선택이 아니라 현재의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패밀리카 시장에서도 전동화 모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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