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가해자 50명' 공개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에 응원 물결

신재우 2024. 9. 26.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을 강간한 범인 50명과 이 같은 무도한 성범죄를 기획한 남편을 공개 법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이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현지에서 큰 응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011년 7월부터 거의 10년간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71세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와 강간범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원 앞에 지지자 운집, 언론도 대서특필…'용기 아이콘'으로 떠올라
자신을 성폭행한 50명을 공개 법정에 세운 지젤 펠리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을 강간한 범인 50명과 이 같은 무도한 성범죄를 기획한 남편을 공개 법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이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현지에서 큰 응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011년 7월부터 거의 10년간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71세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와 강간범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피해자인 지젤 펠리코는 이달 4일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사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검찰에 맞서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사건의 실체를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 익명 재판을 포기한 지젤의 용기는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젤은 용기의 아이콘, 페미니스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젤의 얼굴은 매일 프랑스 TV와 신문을 장식하고, 그라피티의 소재가 되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시위 피켓에도 등장한다.

지지자들은 지젤이 법원에 출석할 때마다 수십명씩 운집해 그를 응원하고, 지젤이 재판을 끝내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작가들은 지젤에게 그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을 칭송하는 편지를 보냈고, 그 내용은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자세히 공개됐다.

기자 겸 작가인 엘렌 데빈크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그들(범인)이 하찮은 존재로 취급한 건 지젤만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고 말한다. 당신의 힘은 우리에게 힘을 돌려준다. 이 엄청난 선물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기고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주 재판에서 피고인측은 지젤이 사건 당시 의식이 없었고, 남편이 아닌 남성과의 성적 관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지젤의 주장을 뒤집으려고 애썼다.

피고인측 변호사들은 경찰이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 압수한 사진 중 27장을 공개했는데, 일부에는 지젤이 사건 당시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이것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시도라면 견디기 어렵다"면서 "이 방에서 나를 죄인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무엇을 찾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사건은 남편 도미니크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는 2만 건이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나왔고, 그가 아내를 상대로 엽기적인 성범죄를 벌여 온 사실이 드러났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