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싣고 달리던 '카카오 T블루' 결국 스톱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6. 5.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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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몰아주기 비판·기사들 외면
카카오 1세대 가맹택시 접기로
수수료 낮은 '네모택시'로 대체
Gemini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카카오 T블루' 택시가 거리에서 사라지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매출 부풀리기와 콜 몰아주기 논란을 빚은 기존의 가맹 서비스를 접는다. 그 대신 지역 택시업체와 손잡은 '네모택시'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2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초 가맹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T블루의 신규 기사 모집을 중단했다.

카카오 T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 케이엠솔루션 등을 통해 운영해온 카카오의 1세대 가맹택시다. 카카오 T가 적힌 표시등을 부착하고 캐릭터로 래핑한 택시다.

이를 대체하는 네모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4년 택시업계와 협의해 상생 차원에서 선보인 새로운 가맹 모델이다. 기사가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이 2.8%로 3~5%대인 카카오 T블루보다 낮고, 지역별 가맹본부를 통해 운영된다.

전환이 완료되면 대형 택시 '벤티', 고급 택시 '블랙'을 제외한 일반 가맹택시는 모두 카카오 T 로고가 없는 네모택시로 바뀔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상생 합의를 한 이후 네모택시가 2년간 운영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정화됐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 T블루에서 다른 가맹본부로 전환을 원하면 가맹 계약 해지 및 원상 복구 절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사업 리스크 경감·신사업 집중 위한 포석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블루 가맹 서비스를 접는 것은 택시 플랫폼 활용 사업 모델을 간소화하면서 자율주행 같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과거 카카오가 그룹 차원에서 택시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은 결과 카카오 T블루 가맹택시 수는 2019년 1507대에서 2024년 5월 기준 6만1715대로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출도 2019년 1048억원에서 지난해 739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카카오 T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법적 리스크를 초래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모델에 가입한 택시로부터 약 20%의 가맹수수료를 먼저 받은 후 약 15~17%를 업무 제휴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주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를 두고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2024년 금융당국은 해당 사안을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보고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카카오가 자사 가맹택시에 콜을 우선 배정했다는 '콜 몰아주기' 의혹도 카카오 T블루 운영 과정에서 빚어졌다.

이 의혹에 대해선 올해 초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법 리스크가 상당 부분 일단락된 상황이다. 하지만 카카오로서는 가맹택시 사업의 리스크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위험성이 큰 기존 가맹 상품을 없애고, 지역 택시 업체와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 새 가맹 모델 네모택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네모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자회사가 중앙 관리 방식으로 운영했던 카카오 T블루와 달리 지역별 가맹본부가 직접 운영을 맡는다.

지역 사업자가 오프라인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솔루션 같은 택시 관련 플랫폼을 가맹본부에 개방하는 형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가맹 모델 전환을 통해 택시 사업 리스크와 운영 부담을 덜어내고,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로봇 운영 플랫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LG이노텍과 손잡고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카카오모빌리티 전략이 2대 주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투자금 회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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