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우린 금요일에 쉬는데요?"...낯선 이슬람 문화, 겪어보니 더 적응 안 되네

신동훈 기자 2024. 1. 19. 16: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큰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카타르에 그보다 더 큰 건 종교였다. 한 문화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슬람 문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카타르는 연속해서 두 번의 큰 대회를 개최했다. 각종 논란이 있긴 했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 명성을 높였다. 이전에도 파리 생제르맹(PSG)을 인수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지만 월드컵 유치, 개최만큼 존재감이 큰 건 없었다. 이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연이어 열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포츠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한 건 앞서 언급했듯 국제 무대에 카타르 이름을 더 알리기 위함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호텔, 지하철, 미디어 센터 등을 새롭게 짓고 직원, 자원봉사자들을 확실히 교육해 대회를 보기 위해 카타르를 찾은 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게 했다. 쾌적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에도 타협이 불가한 건 종교였다.

카타르는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교가 이슬람교다. 예언자 무함마드 수나를 따르는 수니파가 대부분이고 약 70%가 무슬림이다. 월드컵, 아시안컵 유치 시점에도 엄격한 이슬람교 문화 관련 문제로 이야기가 됐던 바 있다. 많이 수용이 됐지만 금요일에 쉬는 특유의 이슬람 문화는 유지 중이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일반적으로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게 당연하지만 이슬람 국가들은 금요일이 쉬는 날이다. 마치 기독교인들이 일요일을 주일로 칭해 예배를 보는 것처럼 이슬람인들은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오후엔 업무를 봐도 오전, 정오엔 대부분이 예배 외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금요일 오후 이전에 업무를 보려고 하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단적인 예가 필자다. 아시안컵 취재를 위해 19일 금요일 새벽에 도착해 아침에 기자증을 받기 위해 나섰다. MMC 혹은 DEC로 칭하는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증을 받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자증이 없으면 기자, 직원은 물론 선수도 MMC나 훈련장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모든 인증을 끝마치고 기자증만 받으면 됐지만 19일은 금요일이었다.

지하철도 첫 차가 대부분 점심 즈음이었고 거리엔 사람들이 일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당연히 미디어 센터는 금요일 오전, 오후 업무를 중단하고 오후 3시 이후부터 업무를 한다고 전했다. 이슬람의 금요일 휴식 문화는 알고 있었어도 큰 대회가 열리는 기간이나 해외에서 온 이들은 예외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슬람의 기본적인 문화는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지만 직접 경험을 해보니 더 낯선 문화였다. 특히 이슬람 문화가 거의 퍼지지 않은,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게 당연한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더욱 낯설었다. 일 혹은 여행을 오는 이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