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11월말에 3대 협회 차기회장 선거 몰려

김선주 기자 2024. 10. 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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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KATA, STA 11월 회장 선거
속속 윤곽…모두 경선 가능성 높아

여행산업 '3대 협회' 차기회장 선거전의 윤곽이 속속 잡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를 이끌 인물들이라는 점에서는 물론 모두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관심도 크다. 현재 추세대로면 이번에 차기회장을 뽑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 한국여행업협회(KATA), 서울시관광협회(STA) 3대 협회 모두 복수의 후보가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10월10일 현재 3대 협회의 차기회장 선거전 양상을 살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
삼파전 구도 끝까지 갈까?

지역별·업종별 관광협회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KTA는 총회대표들이 의결권을 행사해 회장을 선출한다. KTA는 10월2일 이사회를 열고 총 50표의 총회의결권을 회원 협회별로 배분했다. 협회별 의결권 수는 기본 1표에 분담금 납부 실적에 따라 추가로 배분한다. 배분 결과 한국카지노업협회가 4표로 가장 많았고 제주관광협회가 3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여행업협회, 한국호텔업협회, 한국MICE협회, 서울시관광협회, 부산시관광협회 등이 2표, 충북관광협회와 관광펜션업협회 등이 1표를 배분받는 등 대부분 1~4표를 받았다. 선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이사회 당일 배분결과를 두고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협회와 위원회, 특별회원별로 배분받은 의결권을 행사할 총회대표를 10월말까지 선출하면 50명의 의결권 행사자가 모두 결정되며, 11월초까지 입후보 등록기간을 거쳐 11월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KTA의 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비는 3,000만원이며 당선시 추가로 2,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10월10일 현재로서는 삼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KTA 회장을 역임했던 관광펜션업협회 신중목 회장을 비롯해 부산시관광협회 이태섭 회장, 충북관광협회 이경수 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특히 신중목 회장은 (주)코트파 대표 자격으로 STA 회장선거에도 출마할 계획이어서 '이관왕'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업무효율성과 정책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KTA와 STA를 연계 운영할 필요가 높다"고 동시 출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시관광협회 이태섭 회장도 출마의사가 확고하다. 이 회장은 "충북관광협회 이경수 회장까지 지역협회에서 두 명이 출마하면 표가 분산되므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일화 성사 여부를 떠나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충북관광협회 이경수 회장 역시 이미 회장후보자로서 선거용 포스터를 제작해 활용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 회장은 "이제는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며 "성실과 신뢰로 KTA 회장으로서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전 포인트는 관록과 패기의 경쟁, 업종별협회와 지역별협회 간 대결에서 어느 쪽이 이기느냐이다. 과연 이들 세 명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느냐 여부도 관심사다. 출마 포기나 단일화 가능성도 아예 없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국내 VS 아웃바운드의 대결?

국내·국내외·종합여행업 여행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KATA는 회원들의 직접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국내·인바운드·아웃바운드 각 부문별로 결집하는 경향이 있어 매번 회장 선거 때마다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보이곤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국내여행 전문여행사인 아름여행사 정후연 대표이사가 7월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해외 자유여행 전문여행사로 입지를 다진 내일투어 이진석 대표이사도 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회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7월 기자간담회에서 정후연 대표이사는 "10년 동안 KATA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ATA의 대내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차기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로서 그동안 전국 지자체 등과 쌓아온 유기적 협력 관계를 활용해 KATA와 여행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후연 대표는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들의 모임인 (사)한국여행발전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내일투어 이진석 대표는 KATA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10월8일 기자회견에서 '혁신 또 혁신, 낡은 관습은 없애고 새로운 바람을 채우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협회로 업무구조 개편 여행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먹거리 지키기 운동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각 부문별 세부 실천 과제를 내세웠다. 이 대표 역시 과거 KATA 아웃바운드 임원으로 장기간 활동한 바 있다.

KATA는 10월17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입후보 기간과 투표권 규정 등 선거 관련 구체적인 사항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KATA의 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비는 3,000만원이다. 총회는 11월26일 롯데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기본적으로 총회 소집일 전전분기까지의 분담금을 완납해야만 투표권을 얻기 때문에 최종 투표권 보유 회원사 수는 좀 더 시일이 지나야 확정될 전망이다. 최종 600~700개사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관광협회(STA)
변수 뚫고 누가 이길까?

STA의 차기 회장 선거전은 10월10일 현재까지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향후 전개양상을 선뜻 가늠하기 힘들다. 산하 위원회별로 배분된 의결권을 행사할 대의원을 선정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각 위원회별 신임 위원장 선출 결과에 따라 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최종 결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여행업(조태숙)과 관광식당업(황석제)은 위원장 선출을 마치고 16일 최종 공고만 남겨둔 상태이고, 15일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인 국내여행업도 김명섭 후보 단독이어서 큰 변수는 없다. 변수는 김용진 후보와 김응수 후보가 경쟁하는 종합여행업위원회다. 프리미엄패스 김응수 대표가 종합여행업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선되면 김응수 대표의 회장 선거 출마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어서다. 김응수 후보의 출마 여부에 따라 귀화 한국인으로 관광식당을 운영하는 GBA글로벌비즈니스얼라이언스 오시난 회장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오시난 회장은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각 위원회별 위원장 선출 결과와 주변의 조언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실제 경영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는 관광극장유흥업·관광사진업·관광면세기념품업 등의 의결권(각 2표씩)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김응수 대표와 오시난 대표의 출마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영풍항공여행사 조태숙 대표는 네 번째 STA 회장 도전을 공식화했으며, 코트파 신중목 대표도 KTA와 함께 STA 회장 선거 동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조태숙 대표는 '디지털 AI시대를 선도할 여성 리더, 현장에서 발로 뛰어온 여성 리더'임을 강조하고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데, STA 국내외여행업위원회 위원장 등 오랜 기간 활동해온 경험을 살려 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라고 밝혔다.

STA는 총 60표의 의결권을 여행업(국내·국내외·종합) 20표, 관광식당업 18표 등 각 위원회별로 배분했으며, 11월 초 입후보 등록을 받은 뒤 11월27일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TA의 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비는 3,000만원이며 당선시 추가로 1,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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