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는 2001년 '7인의 새벽'으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서 조연을 맡다가 2009년 영화 '바람' 주연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람'은 1990년대 배경의 학원물로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정우는 작품의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후 2013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주인공 쓰레기 역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2013년 후반 부터 2014년 초반까지 '정우의 해'라고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응답하라 1994' 이후에는 영화 작업을 주로 했다. 드라마 출연은 '응답하라 1988'에 특별출연한 것이 전부다.

그리고 2018년 이후에는 영화 '뜨거운 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이웃사촌' 등 촬영한 작품들이 대부분 개봉이 밀리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은 정우의 신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매력으로 작품 속에서 더욱 빛나는 정우는 최근 영화 신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돌아와 관객들은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우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촬영할 때에도 딸이 있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딸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진다"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도 쌓여서 지금 다시 연기를 한다면 더 잘 해낼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며 웃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범죄 조직의 막대한 불법 자금을 빼돌렸다가 도리어 쫓기는 신세가 된 된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직관적인 제목처럼 이야기는 단순명료하다. 정우가 이 돈에 손을 댔다가 위험에 빠지는 형사 명득으로 분해 중심을 잡고서 속도감 있게 극을 이끈다. 정우는 "작품을 볼 때 캐릭터의 분량이나 비중보다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는 편"이라며 "그런데 이 작품은 대본 자체가 섹시하게 느껴졌다"고 끌렸던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출세작이 된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를 만나기까지 무명의 시간을 오래 보낸 정우에게는 매 작품이 "검사받는" 시험처럼 느껴져서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뿐 아니라 '뜨거운 피' '이웃사촌' 등 그 시기에 촬영했던 작품들이 그러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 싶은 건 본능인데 저는 유난히 심했어요. 그 욕망에 사로잡혀서 자신을 괴롭혔어요. '쟤 잘한다' '쟤 못한다' 검사를 받으며 배우 생활을 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기 검열이 심해져서 현장을 즐길 수가 없게 됐죠. 치열하게 연기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자신을 갉아먹고 있었던 거예요. 나중에는 몸도 마음도 아프더라고요."
이후 정우는 한 2년간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덕분에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었다. 가족과 주변에서 그를 도왔는데 특히 소속사 손석우 대표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그냥 해.' 이 간단한 세 글자가 늘 복잡하게 생각하는 그에게 '내려놓는' 법을 알려줬다. 그렇게 선택한 작품이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이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들어가서 자신이 망쳤다고 생각했던 이 작품이 예상 밖 호응을 얻으면서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그의 마인드를 바꿔놨다.
"제 자신을 편하게 내려놓고 연기를 하니까 요즘에는 현장이 좀 즐거워요.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자리에 가는 것이 두려웠는데 이제는 안 그래요. 얼마 전에 '더러운 돈'이 감사하게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서 갔는데, 이번만큼 즐겼던 적이 없었어요. 이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개봉을 하니까 무대인사 다니면서 관객들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려고요."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