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깃든 봉우리와 89암자의 흔적 간직한 도립공원

사찰과 기암괴석, 숲, 특산물까지 모두 갖춘 산이 있다. 그런데 입장료는 없다.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도립공원 이야기다. 산 전체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천오백 년 고찰을 품고 있지만 지금도 무료로 개방 중이다.
울창한 숲과 바위로 둘러싸인 계곡은 한여름에도 그늘이 깊어 따로 피서를 찾을 필요가 없을 만큼 시원하다. 선운사는 불교의 오랜 역사가 스며 있는 사찰이면서 동시에 미술·건축·조각 등 다양한 문화재의 보고다.
도솔산이라고도 불렸던 선운산은 미륵신앙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산으로, 이름 자체가 수행과 신앙의 상징을 담고 있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수행자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절벽 위 봉우리마다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관광지로 알려진 만큼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무엇보다 무료로 개방된 자연공원이란 점에서 계절마다 찾는 이들이 많다.

지금부터 여름철 걷기 좋은 선운산도립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선운산도립공원
“무료 개방 도립공원, 동백숲·대웅전·도솔암까지 한 번에 둘러보는 여름 명소”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58-6에 위치한 ‘선운산도립공원’은 1979년 전라북도에서 지정한 도립공원이다.
일명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루는 산악지형으로, 전체적으로 봉우리와 숲, 사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름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의미의 ‘선운(禪雲)’과 ‘미륵이 머무는 하늘’을 뜻하는 ‘도솔(兜率)’이라는 이름을 함께 쓰기도 한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길마다 유서 깊은 암자나 문화유적지가 위치해 있다.
대표적인 문화재는 선운사 대웅전, 금동보살좌상, 참당암 대웅전 등으로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숲과 장사송, 송악도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

선운사 일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로, 검단선사가 창건한 이후 오랜 역사와 종교적 중심지로 이어져 왔다. 과거에는 89개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며 현재도 도솔암, 참당암, 석상암 등이 남아 있다.
이 암자들은 각기 기암절벽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경관과 함께 불교문화재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다.
등산 코스를 따라가면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전설이 남은 진흥굴과 말발자국이 남았다고 알려진 바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학암 등 다양한 전설적 장소를 지나게 된다.
도솔천 내원궁까지 오르면 정상부근에서 낙조대를 바라볼 수 있는데, 해질 무렵의 풍경은 특히 인상 깊다. 한편 도립공원 내에는 작설차와 풍천장어, 복분자술 같은 고창 특산물이 함께 어우러져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운산 탐방은 단순한 등산이나 산책을 넘어서 역사, 불교문화, 생태, 미식이 결합된 복합형 체험으로 이어진다.
선운산도립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공원 내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 접근이 용이하다. 여름철에는 숲 그늘과 바위길을 따라 자연풍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8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산림형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사람의 손으로 지켜낸 자연과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함께하는 곳, 선운산에서 계절의 중심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