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눈찢' 재현? '한 성깔' 파라과이 MF 보바디야, 6월 외국인 혐오로 징계 전력… '심리전' 중요해졌다

김유미 기자 2025. 10. 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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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심리전도 전략이다.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대회라면 더더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10일 브라질에 0-5로 패한 뒤 치르는 경기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월드컵 본선을 7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남미팀을 상대하는 이번 A매치 기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 하루 전인 13일 오후, 고양 종합운동장 기자회견실에서 양 팀의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선 홍명보 감독과 미드필더 이재성, 파라과이 대표팀은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과 미드필더 다미안 보바디야가 대표로 참석했다.

현재 브라질 세리이 A 상파울루에서 뛰고 있는 보바디야는 최근 축구장 바깥에서의 구설수로도 화제가 됐다. CONMEBOL(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륙컵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 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바디야는 당시 아르헨티나 클럽 타예레스 데 코르도바 소속 수비수 미겔 나바로에게 경기 도중 "쓰레기같은 베네수엘라 녀석"이라는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은 타예레스 구단의 성명을 통해 자세히 밝혀졌으며, 나바로는 모욕적 발언을 들은 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나바로를 설득해 끝까지 경기를 뛰도록 했다.

나바로는 경기를 마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나의 뿌리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엔 증오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나는 이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정신적인 빈곤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보바디야의 행동을 질책했다.

보바디야는 경기 다음날 자신의 SNS에 "과열된 경기에서 긴장된 분위기가 있었다. 우리의 두 번째 골 이후 타예레스 선수와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그 자리에서 내가 먼저 모욕을 당했고, 경멸적 취급도 받았다. 누구에게도 차별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흥분 상태에서 잘못 반응했다. 공개적으로 사과를 드린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사과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타예레스 구단은 "이러한 행위는 인종차별적이며 외국인 혐오적인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한 CONMEBOL과 브라질 당국에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바로는 경기가 열린 지역인 브라질 모룸비 경찰서에 정식 신고를 넣었다.

이후 상파울루 경찰이 해당 사건을 조사했다. 외국인 혐오적인 동기가 포함된 인종 모욕으로 판단한 것이다. 결국 보바디야는 사법 절차를 밟게 됐다. CNN 브라질에 따르면, 6월 11일 경찰서에 출두해 진술을 마쳤다. 상파울루 경찰은 그를 피의자로 등록하며 혐의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CONMEBOL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보바디야에게 1만 5,000달러(약 2,100만 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CONMEBOL 규정 제27조에 의거해 더욱 강력한 징계가 따를 수 있다는 공식적인 경고를 전했다.

브라질 경찰은 그를 공식 기소한 상태이며, 브라질 법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돼 판결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건 직후 파라과이 대표팀에 소집됐던 보바디야에 대해 알파로 감독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논란을 초래한 경기장과 당사자를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그의 편에 설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파비안 발부에나 등 파라과이 대표팀 동료들이 지지를 표명하며 "존중을 바란다면 먼저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만큼, 보바디야는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도 출격할 공산이 매우 크다. 2017년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에서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 등이 눈을 찢는 등 인종 차별적 행위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결국 카르도나는 벌금 및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콜롬비아 선수들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보인 행동을 감안해보면, 이번 경기에서도 기싸움으로 일컬어지는 '신경전'과 심리 싸움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지도 모른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브라질 올레, TNT 스포츠, 카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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