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40% 담았다더니”…경고 먹어도 지르고 보는 ETF 과장 광고
하이닉스 비중 과대 포장
하나 ‘우주 항공 ETF’는
스페이스X 편입했다며 홍보
당국 “집중 점검 대상” 지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mk/20260507100305202wene.png)
국내 ETF시장이 순자산 4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열 마케팅’이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일부 상품은 과장 광고로 금융당국에서 경고를 받았음에도 자금 유입 면에서는 ‘흥행 성공’이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문제는 이 상품이 출시될 당시부터 ‘수치 부풀리기’ 논란을 빚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이 실제로는 약 24%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를 40%에 달한다고 홍보했다. SK하이닉스의 지주사인 SK스퀘어를 포트폴리오에 담은 뒤 이를 ‘SK하이닉스 직접 노출처’로 환산해 표현한 결과다.
이후 계산 방식의 오류를 인정하고 수치를 정정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발휘된 뒤였다. 상장 후 수익률이 38.7%에 달하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경쟁 상품과 비교하면 마케팅의 힘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TIGER 반도체TOP10’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비중(51%)이 신한자산운용 상품(44%)보다 높고 수익률(34%) 역시 준수하지만 같은 기간 미래에셋 상품에서는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mk/20260507060605104utfr.jpg)
과대포장 효과는 해외 우주항공 ETF에서도 목격됐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말 ‘1Q 미국우주항공테크’를 출시하며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는 식의 광고를 했다가 금융당국에서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대흥행’이었다. 해당 상품은 올해 1~2월에만 5146억원을 끌어모으며 중소 운용사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최근 유사 상품 경쟁으로 유입세가 둔화했음에도 순자산 규모(5778억원)는 여전히 대형사를 제치고 해당 테마 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mk/20260507060606465rfqu.jpg)
운용사들의 고분배율 경쟁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19.2%)’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18.2%)’ 등의 연간 배당률이 20%에 육박한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매수와 콜옵션 매도를 병행해 분배금을 확보하는 구조다. 운용사들은 ‘연 15% 수익 목표’ 등 문구를 앞세워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원금 깎아먹기’ 리스크를 경고한다. 분배율이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면 원금을 헐어 분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 과정에서 이 같은 위험성을 누락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당국은 이를 ‘이익 보장’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부적절 광고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광고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항공우주·커버드콜·월배당 ETF 등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지목했다. TF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3분기 중 최종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우회 광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운용사들은 유행성 상품으로 투자자를 단기에 유혹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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