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는 자식에게 서운해도 쉽게 미워하지 못한다. 그래서 관계가 멀어져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쌓인다.
단순한 분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조용하고 깊은 감정이 반복해서 남는다. 그래서 더 외롭고, 더 오래 간다.

3위. 눈치 보는 마음
연락 한 번 하는 것도 망설여진다. 괜히 바쁠까 봐, 부담될까 봐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몇 번을 지웠다 쓰게 된다.
부모인데도 자식 반응을 살피게 되는 순간이 많아진다. 결국 관계보다 조심스러움이 먼저 남는다.

2위.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
‘내가 뭘 잘못 키웠나’, ‘내가 너무 부족했나’라는 생각을 반복한다. 자식이 멀어질수록 이유를 자신 안에서 찾게 된다.
그래서 혼자 지난 시간을 계속 떠올린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마음은 거기서 멈춰 있다. 결국 외면당한 상처보다 자책이 더 오래 남는다.

1위. ‘이제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감정
가장 크게 남는 건 이 감정이다. 예전에는 자식 삶의 중심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완전히 바깥으로 밀려난 느낌이 든다.
도움도, 대화도, 존재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서운함보다 더 깊은 공허함이 찾아온다. 결국 부모를 가장 무너지게 만드는 건 미움이 아니라, 잊혀졌다는 감각이다.

자식에게 외면당한 부모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다. 화를 내기보다 스스로를 줄이고, 괜찮은 척하며 버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더 조용히 무너진다. 결국 부모가 마지막까지 바라는 건 큰 효도가 아니다. 아직 내 자리가 남아 있다는 작은 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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