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국산 후판 반덤핑 조사 착수… ‘저가 수출 밀어내기’ 단속

세종=김민정 기자 2024. 10.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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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계의 과잉 생산 문제가 지속되자 정부가 중국산 후판 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피해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의 요청을 수용해 중국의 샤강 등 주요 후판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덤핑 조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의 저가 후판 수출로 인해 국내 시장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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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주도로 ‘반덤핑 제소’ 제기
컨테이너선이 상하이 양산항 컨테이너 부두에 정박 중인 모습. /연합뉴스

중국 철강업계의 과잉 생산 문제가 지속되자 정부가 중국산 후판 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피해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의 요청을 수용해 중국의 샤강 등 주요 후판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덤핑 조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조사는 예비 조사 기간 3개월을 거친 뒤 본조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의 저가 후판 수출로 인해 국내 시장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주로 선박 제조와 건설용 철강재로 사용된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에서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남는 물량을 해외로 저가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순수출액은 약 341억달러로, 2014년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73만톤(t)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수입 물량은 급증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 단가는 19.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수출로 인해 시장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특히 현대제철은 후판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후판의 저가 공세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후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있다. 이번 제소는 현대제철이 주도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의 저가 수출을 자국 경제 교란 요인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 튀르키예 등도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를 강화하거나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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