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에서 가득 채운 기름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 내려가는 정도가 아니라 왕복하고도 상당한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SUV가 실제 도로에서 1,300km를 주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닛산 캐시카이 e-POWER다. 닛산 호주는 2026년 캐시카이 e-POWER를 이용해 태즈메이니아를 약 1,300km 주행하는 테스트를 진행했고, 연료를 다시 넣지 않고 코스를 완주했다.
단순히 연비표에 숫자를 곱해 계산한 거리가 아니라 실제 장거리 주행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름 한 번 넣었는데…실제로 1,300km 달렸다

이번 주행은 캐시카이 e-POWER의 효율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됐다. 약 1,300km에 달하는 태즈메이니아 코스를 한 탱크의 연료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주행 환경과 운전 방식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지만, 주유 한 번으로 1,300km를 달렸다는 기록 자체는 장거리 운전자에게 상당히 인상적인 숫자다.
매번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이 있는데 바퀴는 모터가 돌린다

캐시카이 e-POWER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하이브리드와 구동 방식이 다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지만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굴리는 대신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역할을 맡는다.
실제 바퀴를 움직이는 것은 전기모터다. 전기차처럼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을 활용하면서도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충전소에 차를 세워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 e-POWER의 특징이다.
충전기 찾기 싫은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캐시카이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히 연비 숫자만이 아니다. 전기차를 타고 싶어도 아파트 충전 환경이나 장거리 이동 중 충전이 부담스러운 운전자에게는 이런 방식 자체가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충전 앱이나 충전기 위치가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운전자라면 기존 자동차처럼 주유만 하면 된다는 점이 편하다.
운전할 때는 전기모터의 특성을 활용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식은 익숙한 주유를 그대로 사용하는 셈이다.
1,300km 숫자만 보면 안 된다…실제 연비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기록을 모든 운전자가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기온과 도로 상황, 차량 속도, 탑승 인원, 에어컨 사용 여부에 따라 연료 소비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한 탱크로 약 1,300km를 실제 주행했다는 점은 캐시카이 e-POWER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기차의 모터 구동 감각은 원하지만 충전은 번거로운 사람에게 ‘기름 넣는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