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3만명·94% 고령…전 세계 35번째로 많아

변해정 기자 2022. 11. 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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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0세 이상 전체 사망자의 93.64%
치명률 0.11%, 고령층 훨씬 높아
추가 접종·먹는치료제 처방 관건

[대구=뉴시스] 지난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1.14. lmy@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 전 세계에서 35번째로 많았다. 사망자의 94%는 60살 이상 고령층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유일한 수단인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먹는 치료제의 빠르고 광범위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41명 늘어 누적 3만31명이 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2년9개월 만이다. 첫 사망자는 첫 환자 발생(2020년 1월20일) 한 달 뒤인 2020년 2월20일에 나왔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인 지난 4월13일 누적 2만명을 넘긴 후로는 222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가 5000명(2021년 12월23일)이 되기까지는 2년 가까이 걸렸지만 이후 1만명(2022년 3월12일)이 되기까지는 석 달이 채 안 걸렸다. 오미크론 유행이 확산하면서 2만명(4월13일)을 넘어서기까지는 32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방대본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누적 사망자 수가 35번째로 많은 국가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6만4975명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브라질(68만8702명), 인도(53만546명), 러시아(39만1273명), 멕시코(33만444명), 페루(21만7203명), 영국(19만5530명), 이탈리아(17만9985명), 인도네시아(15만9291명), 독일(15만6192명), 프랑스(15만4403명), 이란(14만4613명), 콜롬비아(14만1862명), 아르헨티나(13만11명), 폴란드(11만8252명), 스페인(11만5357명), 우크라이나(11만403명), 남아프리카공화국(10만2371명), 터키(10만1203명)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의 누적 사망자 수보다 많지만 10만명 미만인 곳은 루마니아(6만7246명), 필리핀(6만4432명), 칠레(6만2052명), 헝가리(4만8184명), 일본(4만7826명), 캐나다(4만7118명), 베트남(4만3167명), 체코(4만1743명), 불가리아(3만7978명), 말레이시아(3만6574명), 에콰도르(3만5935명), 그리스(3만4024명), 태국(3만3037명), 벨기에(3만3000명), 파키스탄(3만629명)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누적 사망자 수가 적은 곳은 튀니지(2만9263명), 포르투갈(2만5305명), 네덜란드(2만2886명), 오스트리아(2만1116명), 스웨덴(2만857명), 호주(1만5068명) 등이 있다.

다만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한국이 577.53명으로 세계 평균 829.77명보다 낮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도 0.11%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반대로 일본 0.2%, 베트남 0.4%, 미국 1.1%, 인도 1.2%, 러시아 1.8%, 중국 1.9%, 브라질 2.0%, 남아프리카공화국 2.5%, 멕시코 4.6%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높은 축에 든다.

전체 사망자의 93.64%인 2만8122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80세 이상 1만7806명(59.29%), 70대 6858명(22.84%), 60대 3458명(11.51%)이다. 치명률로는 각각 2.1%, 0.48%, 0.12%나 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한때 한 자릿수(10월18일·6명)까지 떨어진 사망자 수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해 하루 40~6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가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간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407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로는 451명으로 9월21일(494명) 이후 두 달 사이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자는 누적 191만5475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4.3%, 60세 이상 대비로는 12.4%에 불과하다.

지난 10일 기준 국내 도입된 개량 백신은 총 2164만회분으로 1순위 접종대상인 고령층 1374만3932명이 모두 맞고도 남을 물량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예전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백신 부작용 우려도 아직 남아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접종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우리 정부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개량 백신을 확보했지만 접종률이 계속 10~20%대에 머무르면 어마어마한 양의 백신이 폐기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2종의 먹는 치료제를 사용 중이지만 최근 1주(10월30일~11월5일)간 60세 이상 고령층의 처방률은 30.9%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 단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는 중증화율이 43%,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환자는 40% 감소했다"며 "약을 쓰고 안 쓰고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만큼 전국 의료기관은 치료제를 적극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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