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724 일대, 25층 300가구 수변감성도시로 재탄생
서울시는 도봉구 쌍문동 724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천변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공화된 옹벽과 도로로 둘러싸여 섬처럼 단절돼 있는 주거지가 우이천을 품은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쌍문동 724 일대는 준공 40여년이 넘은 백조아파트를 포함해 대표적 노후저층 주거지로 알려져 있다.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했지만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부침을 겪으며 사업이 좌초됐다. 면적이 작아 입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어 왔다. 시는 우이천을 끼고 있고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지역 특성에 주목, 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이번에 확정된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는 대상지 남측으로 흐르는 우이천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수변에 생기는 친환경 여가공간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수변특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총 대지 면적 1만5035.5㎡에 25층 300가구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 신통기획가(MP)로 참여한 김정곤 건국대학교 교수는 "이 지역은 대표적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거듭날 지역적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적막한 주거환경에 물이라는 감성 요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의 역점 사업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실개천·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도시의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우이천을 품은 매력적인 주거단지'를 목표로 한다.
먼저 우이천 접근성을 개선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차량 중심인 남측 도로를 공원화한다. 단지에서 수변까지 걸어서 접근 가능하도록 산책로를 조성하고 우이천변에 형성된 인공옹벽(3m)을 계단형 휴게공간으로 재조성한다.
현재 대상지 남측 필지의 진출입로로만 활용되고 있는 노해로38길을 공공공지로 조성해 공원화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우이천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존의 인공화된 옹벽 구조물은 포켓형태의 계단형 휴게공간으로 만들어 우이천을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고 즐기는 장소로 활용한다.
친수공간 주변으로 멀티카페, 놀이마당, 커뮤니티광장 등 주민편의시설을 배치하고 보행 동선을 연결해 다채로운 만남과 여가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열린 커뮤니티가 형성될 전망이다.
우이천을 바라보고 넓게 펼쳐진 대지의 특성을 고려해 장벽 같은 건축 배치를 지양, 수변과 연결되는 외부 마당을 조성해 수변으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한다. 북측 주거지에서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단계적 층수 계획을 수립했다.
도시에서 자연으로 열린 경관 형성을 위해 수변과 직각방향으로 주동을 배치해 동간의 간격을 충분히 띄워 개방적인 시야를 추진한다. 북측주거지에 면한 주동은 10층 내외의 중저층으로 계획, 우이천과 가까운 동은 25층 이상의 고층형 동을 계획해 안쪽으로 높아지는 점진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강북구와 도봉구 사이에 놓여 불합리한 교통과 보행체계로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던 쌍한교를 개선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번 재개발을 통해 쌍한교(강북구)와 우이천로(도봉구)가 직접 연결되도록 삼거리를 형성해 지역주민들이 서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차량으로만 건널 수 있던 쌍한교는 강북중학교를 오고 가는 학생들의 통학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도를 포함해 재조성한다.
시는 우이천 친수공간 조성계획 실현을 위해 관계부서 간 수차례 합동회의, 도시건축교통수자원 관계 전문가 자문 등을 추진했다.
신통기확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차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안은 한강의 변화와 활력을 4대 지천과 소하천까지 확대하겠다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도 맥을 같이 한다"며 "시민의 생활 속에 함께하는 지천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수변의 활력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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