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지금 사도 될까?
출시 전부터 각종 루머와 유출로 소문이 무성하던 갤럭시 S24가 베일을 벗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국내 사전예약에서 121만대를 판매해 갤럭시 S시리즈 사전예약 중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무리 인기 많고 기능 좋다고 해도 나한테 맞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번 콘텐츠를 통해 갤럭시 S24의 달라진 점과 누구에게 필요한지 일목요연하게 소개해본다.
사용자 유형별 살까 말까?
S23 시리즈 이용자
갤럭시 S24 잘 나왔다. 하지만 모두에게 구매하라고 추천하진 않는다. 간단하게 사용자 유형에 따라 필요한지 아닌지 알려드린다. 먼저, S23 이용자. 한 마디로 S24 사지 마라. S23과 S24 차이는 사실상 AI 기능 들어갔냐 아니냐 정도다. 그 외 화면 밝기, 칩셋, 배터리 용량이 달라졌지만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불과하다. 하물며 AI 기능은 올 상반기 중으로 S23, Z플립5, Z폴드5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스펙 차이도 크지 않은데 AI 기능이라는 변별력까지 없어진다면 S23 이용자에게 S24를 구매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S22 시리즈 이전 이용자
성능 논란이 있었 갤럭시 S22 (출처 : MBCNEWS)
다음 유형은 S22 이전 모델 사용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S24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 S23 모델과 달리 스펙, 디자인 모두 체감할 만큼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S22를 기준으로 S24와 비교하면 CPU, 카메라 성능은 2배 이상 차이가 나며 발열 해소에 핵심인 베이퍼 챔버 크기도 차이가 많이 난다. 여기에 울트라 모델의 경우 엣지형 모서리도 없어져 그립감까지 좋다.
이번에 갤럭시에 처음 들어간 AI 기능은 S22 이전 모델부터 쓸 수 없어 아쉬움이 들 수 있다. 다른 기능은 차치하더라도 온디바이스 기반 자동 번역 기능은 해외여행 다니는 소비자라면 참기 어렵다. 필자 또한 4월 홍콩 여행을 앞두고 있어 S24 구미가 당기고 있다. S24 시리즈는 특이하게 화이트 색상이 빠졌는데 화이트 제품만 꼭 써야하는 타입이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S24로 업그레이드 해보자.
아이폰 이용자
마지막 유형은 아이폰 유저. 갤럭시와 아이폰은 경쟁적으로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그로 인해 동일한 제조사 제품을 사용해야 기능을 100%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애플 기기 개수에 따라 갤럭시 S24로 이주를 추천한다. 아이폰과 에어팟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면 S24로 넘어가도 괜찮다. 에어팟의 경우 갤럭시에서 시리는 사용할 수 없지만 기본 사운드 기능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이폰에서 S24로 갈아타면 갤럭시만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얻게 된다. 바로 삼성 페이, 통화 녹음, 갤럭시 AI 3종 세트. 일부는 아이폰에서 가능하지만 여전히 갤럭시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사용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여기에 일반, 플러스 모델 기준 아이폰과 갤럭시 디자인 차이가 많이 없어졌으니 변경해도 어색함이 덜하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 풀세트를 완성했다면? 그냥 아이폰 쭉 써라.
단통법 이슈가 있어요
S24를 사야한다고 마음 먹었으면 다음으로 정해야 할 것이 있다. 언제 살지 구매 타이밍을 정해야 한다. 지금 다나와에서 최저가 검색해서 사면 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최근에 변수가 등장했다. 단통법 폐지 이슈다. 2014년부터 10년째 이어지던 단통법 폐지가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의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도입된 단통법은 사실상 이통사의 잇속만 챙겨주고 전국민 휴대전화 비싸게 사게 하는 법으로 전락했었다. 단통법 시행 이전의 휴대전화 구매는 어땠는가. 발품만 팔면 얼마든지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는 123대란, 211대란, 226대란 등 당시 최신 스마트폰을 1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K-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기도 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스마트폰 가격 부담이 2014년 이전처럼 확 줄어들지는 아직 안갯속에 있다. 단통법 이전의 구매 환경과 다르게 휴대전화 단말기 경쟁이 애플과 삼성 두 곳으로 축소되었고 메이저 통신 3사 이외에 알뜰폰 시장도 많이 성장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중고 시장도 활발해져 자급제 중고폰을 구매해 알뜰폰으로 개통하는 방식도 많아졌다. 단통법 시행 전처럼 통신 3사가 공시지원금을 경쟁적으로 지급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공시지원금이 올라가고 있다 (출처 : KBSNEWS)
분명한 것은 조금 더 시장을 관망하라는 것이다. 2월 6일자로 통신 3사는 S24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 원까지 인상했다. 통신비 부담을 줄여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응한 것인데 단통법 폐지가 실현된다면 S24 구매가 자체는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지금 당장 S24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잠시 지켜보자.
S24 시리즈 액세서리는?
아니, 전에 쓰던 거 쓰면 되지 또 살 필요 있겠어? 생각한다면 유감이다. 또 사야 한다. 소폭의 디자인 변화로 호환이 안되는 액세서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케이스 : 전작과 호환 X
먼저, 케이스를 보자. 겉보기에는 S23에서 뭐가 달라졌다 싶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S24 기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가로, 세로 크기가 달라졌고 후면 카메라 렌즈의 간격이 약간 더 멀어졌다. 여기에 플래시 위치가 최상단에서 내려왔다. 측면 또한 곡선형에서 깻잎통 디자인으로 바뀌어 S23 케이스를 그대로 S24에 끼우기는 불가능하다. 울트라 모델도 마찬가지다.
슈피겐 울트라하이브리드 원탭 메탈링 맥핏 케이스는 S24를 위한 최적의 투명 맥세이프 케이스다. 메탈링이 케이스 내부에 부착되어 훼손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PC와 TPU 소재를 사용해 강도는 높이면서 변색은 방지해 내구성이 개선되었다. 여기에 케이스 모서리에 에어쿠션을 적용하여 기기를 한 번 더 보호해주는 꼼꼼함도 들어갔다.
평소에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고 콘텐츠 소비가 잦다면 스탠딩 그립 케이스를 추천한다. 한 손에 착 쥘 수 있도록 스트랩이 들어가 장시간 스마트폰을 파지했을 때 부담감을 줄여준다. 별거 아닌가 싶지만 스마트폰을 맨손으로 드는 것과 스트랩으로 드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많이 난다. 스트랩을 아래로 밀면 안정적으로 핸즈프리 거치도 가능해서 밥 먹을 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는 사람이라면 안성맞춤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보호 필름 : 일반&플러스는 OK, 울트라는 NO
보호 필름의 경우 울트라 모델은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S24 울트라부터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에서 고릴라 아머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내구성과 반사율이 좋아졌다. 해외 IT 유튜버가 S24 울트라를 가지고 드랍 테스트, 드릴 테스트, 자갈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기도 했다. 고릴라 아머를 개발한 코닝사의 총괄 책임자가 S24 울트라에는 보호 필름 붙이지 말라고 호언장담한 만큼 속는 셈 치고 생폰으로 사용해보자.
갤럭시 S24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이야기가 다르다. 고릴라 아머 적용은 급나누기를 위해 울트라 모델에만 들어갔고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S23에 들어갔던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로 동일하다.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도 상당히 좋은 강화 액정 유리지만 울트라에만 더 좋은 게 들어갔으니 사람 심리상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당연지사.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반사율을 개선해주는 보호 필름을 붙여 울트라 모델의 고릴라 아머를 간접 경험해보자.
좀비베리어 S24 로열 AR 보호필름은 안티 리플렉션 코팅 필름이 들어가 빛 반사율을 대폭 개선해준다. 여기에 올레포빅 코팅을 적용해 기름, 지문, 이물질이 잘 남지 않아 관리가 편하다. 스크래치 강도도 3H로 일상에서 발생하는 생활 스크레치로부터 S24의 액정을 보호해준다. 다만, 보호 필름 붙이는 별도의 도구가 제공되지 않아 보호필름 초보자라면 붙일 때 조금 애먹을 수 있겠다.
충전기 : 취향에 따라 선택
S24 시리즈는 유무선 충전 최대 출력 모두 S23 시리즈와 동일해 이전에 사용하고 있는 충전기가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직 저출력의 기본 유선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일반 패드 방식의 무선 충전기를 이용하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충전기 업그레이드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괜찮은 유선 충전기를 고르려면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꽤 있다. 단순히 가격만 보고 구매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필자 또한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2포트 유선 충전기를 구매했다가 몇 번 사용하고 충전이 안 되는 불상사를 겪은 경험이 있다. 갤럭시 디바이스 기준으로 유선 충전기를 구매할 때는 이것만 체크하자. 삼성 초고속충전 2.0 지원, 접지 플러그, 동시 충전 여부.
맥세이프 기반의 마그네틱 방식 무선 충전은 아이폰만의 전유물로 오해하면 안된다. 앞서 소개한 맥세이프 케이스를 결합한다면 갤럭시 디바이스도 맥세이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 일반 패드 방식 무선 충전기는 매번 충전 위치 확인해 기기를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맥세이프 방식은 결착시키면 끝이다.
여행 짐을 꾸릴 때 여간 귀찮은 것 중 하나가 충전기와 케이블을 챙기는 과정이다. 지금이야 C타입으로 통일되어 다행이지만 예전에는 별의 별 타입의 케이블까지 가져가고 여행지에서 두고 오는 참사도 발생했다. 이번에 새롭게 아트뮤에서 출시한 충전기 세트의 경우 충전기와 함께 전용 케이블, 휴대용 케이스도 함께 제공해 충전기를 챙기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앞서 언급한 삼성 초고속충전 2.0 지원, 접지 플러그, 동시 충전 모두 지원해 갤럭시 S24를 위한 최적의 충전기라고 할 수 있다.
레드빈 더베러 3in1 무선충전기는 갤럭시 S24도 맥세이프 기능을 사용하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물론 맥세이프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맥세이프 케이스가 필수. 이 제품은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접을 수도 펼칠 수도 있어 사용 편의성이 꽤 높은 편이다. 후면 카메라 간섭이 없도록 코일 위치를 조정하여 충전 효율을 더욱 끌어 올렸다.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스마트 워치를 총 22W로 한 번에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선 충전기의 단점인 발열은 스마트 IC칩을 통해 최소화했다.
갤럭시 S24 오래 사용하려면?
당신이 스마트폰을 매년 갈아치우는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최소한 2~3년은 사용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관리에 따라 3년 이상 사용해도 쌩쌩하거나 1년 사용해도 버벅이는 경우가 있다. 둘의 차이는 충전 노하우에 있다.
스마트폰을 항상 100%를 완충하고 0%로 방전될 때까지 사용하거나 잠잘 때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금방 떨어지게 된다. 올해만 S24 사용하고 내년에 S25로 갈아탈 계획이 아니라면 갤럭시 S24에 들어간 배터리 보호 설정을 해보자. 간단한 설정만으로 스마트폰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갤럭시 S24 설정에 들어가 배터리 설정으로 가게 되면 ‘배터리 보호’를 발견할 수 있다. 기본, 최적화, 최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데 배터리 수명을 생각한다면 최적화와 최대 중에서 고르면 된다. 최적화는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파악해 수면 중에는 최대로 설정되었다가 기상 직전에 기본으로 전환하여 배터리를 100%로 완충하는 설정을 말한다. 사용자의 수면 시간을 어떻게 파악하나 싶지만 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알아서 판단하는 똑똑함을 갖췄다.
최대는 배터리가 80%에 도달하면 충전을 멈추는 기능으로 하루 종일 충전기에 꽂고 있어도 배터리 성능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안심하도록 하자. 80% 충전하면 일상 중에 충전이 필요할 수 있지만 게임을 즐겨하는 게 아니라면 S23에 비해 칩셋과 배터리 용량이 업그레이드 되어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간다. 추가로 디스플레이를 다크 모드로 설정하면 배터리 세이브와 함께 눈 피로도까지 지켜줄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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