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는 ‘인재’…호텔 소유주·운영자·매니저 등 4명 영장 신청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10. 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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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호텔 건물주와 호텔 운영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호텔 소유주 A씨(66)와 호텔 운영자 B씨(42), 호텔 공동 운영자인 A씨 딸 C씨(45), 호텔 매니저 D씨(36·여)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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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에어컨 교체하면서 기존 전선 그대로 사용
호텔 매니저는 경보기 꺼 대피 시간 늦어져
부천 호텔 화재 현장. <부천소방서>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호텔 건물주와 호텔 운영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호텔 소유주 A씨(66)와 호텔 운영자 B씨(42), 호텔 공동 운영자인 A씨 딸 C씨(45), 호텔 매니저 D씨(36·여)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37분께 경기도 부천시 중동 한 호텔에서 불이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호텔 인수 1년 뒤인 2018년 5월 전 객실의 에어컨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면서 영업 지장 우려 등을 이유로 전체적인 배선 교체 대신 기존의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는 등 안전 관리를 미흡하게 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에어컨 설치 업자는 기존 에어컨 전선 길이가 짧아 작업이 어려워지자 기존 전선에 새로운 전선을 연결하면서 절연 테이프로만 마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설비기술기준에 따르면 에어컨 전선은 통선 사용이 원칙이며, 불가피하게 두 전선을 결선할 경우 접촉 저항을 최소화할 각종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호텔 관계자들은 이후 에어컨 A/S 기사 등으로부터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총 63개의 객실 중 15개 객실은 맨눈으로 볼 때도 에어컨 전선 결선 상태가 부실했다고 전했다.

호텔 매니저는 화재 직후 경보기가 울렸지만 화재 유무 확인 없이 경보기를 꺼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8층으로 올라가 화재를 목격한 뒤 1층으로 다시 내려와 경보기를 다시 켰으나 2분 24초 가 지체됐다. 경찰은 이 때문에 투숙객 대피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피난 기구 관리도 주먹구구식이었다. 전 객실에 간이완강기를 갖춰야 하지만 31개 객실에는 아예 없었고, 그나마 설치된 9개 객실도 밧줄 길이가 층고에 못 미쳤다.

호텔 운영자는 소방안전교육 없이 소방 안전관리자 자격을 유지했고, 소방 계획서 역시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적합한 전기 배선 시공·방치, 방화문 등 소방시설 관리 소홀, 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경보기 임의 차단 행위 등이 더해져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807호 남녀 투숙객이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에어매트가 뒤집으면서 사망한 사고와 관련, 매트를 깐 소방당국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에어매트 설치 지점은 호텔 주차장 진입로로, 약 7도의 경사가 있고, 일부 굴곡이 있어 매트 안정성 담보가 어려운 환경인데다, 매트 설치 인력도 부족해 출동 경찰관까지 나서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경찰은 구조 장비의 운용상 개선점에 대해 소방당국에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810호 객실 내 에어컨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판단했다. 국과수는 810호 객실의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 연결 전선에서 발생한 전기적 발열이 주변 가연물을 태웠을 가능성을 화재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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