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다왔는데... 울산, 승부차기서 요코하마에 패해 ACL 결승 좌절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울산 HD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을 4강에서 멈춰야 했다.

울산은 2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합산 점수 3-3 동점을 이룬 후 승부차기서 4-5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서 이동경의 골로 합산 1-0 우위를 점했다. 동시에 AFC 클럽 포인트에서 3점을 추가해 총 81점으로 전북 현대(80점)를 제쳤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115점)에 이어 아시아 2위에 오르며, 2025년 미국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자력으로 손에 넣었다.

하지만 울산이 점하고 있던 유리한 고지는 2차전 전반전에 무너졌다. 전반 13분 울산 중앙 수비수 황석호와 김영권이 사이로 애매하게 들어온 공 처리를 서로 머뭇거리다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요코하마 미드필더 우에나카 아사히에게 공을 뺏기고 오른발 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21분에는 요코하마 공격수 안데르송 로페즈가 울산 박스 안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낮게 찬 슈팅이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들어갔다. 울산은 2차전 전반전 반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합산 점수 1-2 역전을 당했다.

울산은 전반 30분 아사히가 박스 앞에서 때린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에 다시 한 번 실점하며 1-3으로 끌려갔다. 2차전 시작 30분 만에 3실점하고 밀리게 된 울산의 분위기는 점점 침울해졌다.

하지만 울산은 이후 단 5분 만에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전반 35분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마테우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합산 2-3으로 추격한 것.

기세를 살린 울산은 전반전이 되기 전에 행운과 동점골을 동시에 얻었다. 전반 39분, 요코하마 수비수 가미지마 타쿠미가 박스 안 왼쪽에서 엄원상의 드리블을 막으려다 핸드볼 파울을 범해 울산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전반 42분 울산의 키커로 나선 보야니치가 오른발로 낮게 차 넣으며 합산 3-3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동점은 물론 수적 우위까지 만들었기에 더욱 기세등등했다.

울산과 요코하마는 이후 한 번씩 상대 골망을 흔들고도 VAR을 통해 각각 골키퍼 시야 방해와 오프사이드 선언을 받으며 앞서나가지 못했다. 결국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짓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두 팀이 연장전에도 득점에 실패해 승부차기에 진입했다. 양 팀 4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울산 5번 키커 김민우가 오른쪽으로 찬 왼발 낮은 슈팅이 윌리엄 포프 요코하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요코하마 5번 키커 에두아르두가 왼발로 성공하며 울산을 4강에서 탈락시켰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