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아무거나 먹으면 회복 늦어져"… 약사가 알려주는 증상별 맞춤 선택법

임수한 기자 2026. 5.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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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현 약사
감기약, 콧물·기침·오한 등 증상별 ‘맞춤 복용’이 중요
복용 후에도 일주일 이상 증상 지속되면 병원 방문해야
감기약을 복용할 때 몇 가지 보조 요법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기침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하면 감기약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감기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불필요한 성분까지 함께 섭취하게 돼 오히려 회복이 더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증상에 필요한 감기약을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현 약사(참사랑약국)는 "감기약은 단순히 증상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덜어주는 보조적인 수단"이라며, 내 몸의 신호에 맞춰 간과 신장의 부담을 줄이는 현명한 약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약사를 만나 올바른 감기약 선택법과 안전한 복용 수칙에 대해 들어봤다.

감기는 주로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며, 우리가 먹는 감기약은 몸에서 어떤 원리로 작용하나요?
감기는 주로 200여 종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상기도(코, 목 등)가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사실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치료제는 따로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은 '대증요법'을 위한 약으로, 콧물, 기침, 열 등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들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약이 증상을 다스리는 동안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낼 시간을 벌어주는 셈입니다. 따라서 감기약은 모든 성분이 들어간 종합감기약보다는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가장 불편한 증상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간과 신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기 초기, 몸에서 어떤 신호가 올 때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회복에 좋나요?
으슬으슬한 오한이 들거나 침을 삼킬 때 목이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감기가 시작된 신호입니다. 이때는 무작정 강한 약을 찾기보다,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초기 증상에 맞는 성분을 복용하는 것이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됩니다.

열이 나기 시작하거나 근육통이 동반될 때는 해열진통 성분을 적절히 복용해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다 말겠지' 하고 방치하면 바이러스가 하기도로 내려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동현 약사|출처: 참사랑약국

약국에서 감기약을 상담할 때 마주하게 되는 핵심 성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성분은 해열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체온과 염증 반응을 조절해 열과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콧물과 재채기가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계열이 사용되며, 코막힘에는 혈관 수축제 성분이 포함된 약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기침과 가래 증상에는 기관지를 확장하거나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을 돕는 진해거담제 성분이 권장됩니다. 약국에서 상담할 때는 본인이 열이 위주인지, 아니면 목이나 코가 위주인지를 명확히 알려주시면 훨씬 정밀한 성분 조합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종합감기약과 코·목 전용 감기약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종합감기약은 콧물, 기침, 해열 성분이 조금씩 다 섞여 있어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편리합니다. 하지만 특정 증상 하나가 심할 때는 그 증상을 잡기 위한 성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면 코감기약이나 목감기약은 해당 부위의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이 집중적으로 들어 있어 훨씬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콧물만 나는데 종합감기약을 먹으면 필요 없는 기침약 성분까지 섭취하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증상에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감기약을 복용하면 유독 졸음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나요?
감기약을 복용하면 유독 졸음이 쏟아지는 이유는 약 속의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입니다. 콧물과 재채기를 억제하는 이 성분은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히스타민을 차단하여 졸음이나 무기력감을 유발합니다. 이는 약의 부작용이라기보다 성분의 특성에서 기인한 현상입니다. 운전을 하거나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졸음 유발 가능성을 낮춘 성분이 포함된 약을 별도로 요청해야 합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성분이 체외로 배출되면서 졸음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기약 복용 시 회복 속도를 높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활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감기약을 복용할 때 몇 가지 보조 요법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우선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비타민 C와 아연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도와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한방 제제를 양약 감기약과 적절히 병용하면 초기 오한을 잡거나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입니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약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보조 요법이 됩니다.

일상에서 감기약을 복용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습관이나 주의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중복 복용'입니다. 약국 감기약과 편의점 감기약, 혹은 처방받은 약을 섞어 먹다 보면 특정 성분을 과다 섭취하게 되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 후 감기약을 먹는 행위 역시 간 손상 위험을 급격히 높이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또한, 감기약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와 함께 복용하면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은 반드시 맹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약국 약으로 충분히 자가 관리가 가능한 경우와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기준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약 복용 후에도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는 자가 관리보다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38.5도 이상의 고열이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혹은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라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누런 가래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경우, 심한 두통이나 구토 혹은 목의 경직 증상이 동반될 때도 전문의의 진료가 우선됩니다. 특히 소아나 노약자, 기저 질환자의 경우 감기가 폐렴이나 중이염 같은 2차 합병증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병원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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