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오라이언·수성자산운용, '오에스피' 엑시트 고민

/사진 제공=오에스피

코스닥 상장사 오에스피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운용사들이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에 따른 매력이 낮아진 반면 채권으로 보유하더라도 수익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상장유지 기준 강화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저 한도 리픽싱…오버행 부담 속 출구전략은

3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에스피는 지난해 8월 7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했다. 오라이오자산운용과 수성자산운용이 각각 40억원, 27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전환가액은 2628원에서 리픽싱을 거쳐 최저 조정가인 184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기존 266만주에서 380만주로 늘었다. 발행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28%에서 40%로 확대됐다.

현재 주가는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2일 종가는 1700원으로 전환할 경우 기대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환 시 전체 지분의 40%에 달하는 물량이 잠재적으로 출회될 수 있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도 존재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원금회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로 설정돼 채권을 보유할 경우 수익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전환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

오라이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전환 매력이 낮아진 게 맞다"며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상환이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회사 측에 상환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전달해왔다"며 "운용사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기간이 도래하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의 특성상 정책이나 외부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전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자회사(바우와우코리아) 매각 등으로 상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폐 기준 강화…"실적 개선·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상장유지 요건 강화도 부담스럽다. 정부는 코스닥시장의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상향한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현재 오에스피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 166억원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장에서는 CB 물량 전환 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전환이 지연될 경우 낮은 수익률의 채권이 장기화되는 구조다.

오에스피도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을 인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낮은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주가부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자사주 소각, 실적개선 등으로 주가를 부양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자사주 소각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부진의 배경으로는 주요 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사의 이탈을 언급했다. 오에스피는 유기농 기반의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해 고객사 상표를 붙여 공급하거나, 자체 브랜드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작년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가 이탈하며 매출에 타격을 줬지만 현재 수출 및 자체 브랜드 제품 확대로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에스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다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1회차 CB 90억원을 전액 상환한 데 따른 결과다. 자본총계는 436억원으로 부채총계(221억원)를 상회하며 부채비율은 51%로 안정적인 편이다.

오에스피는 재무적투자자(FI)의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과 관련해 "운용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증 등 추가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유증을 진행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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