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왜 2030에 인기있지?… AI 답변은[취재수첩]

6·3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 직후 그 배경이 궁금했다고 한다. 이번 승리가 강남 3구와 ‘한강 벨트’에서의 우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는 젊은 세대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직접 분석했다. 오 시장이 답을 찾기 위해 활용한 도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였다.
그는 챗GPT에 “왜 오세훈이 청년층에게 인기가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챗GPT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실무형 청년 인재 양성기관 ‘청년취업사관학교’, 수도권 통합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울시 정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취지다. 실제 오 시장은 주변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멀리 있던 20대 청년들이 먼저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더 나아가 2030 여성층의 지지 이유도 물었다고 한다. 이에 챗GPT는 휴대용 안심벨 ‘안심 헬프미’ 등 생활안전 정책이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청년층 유권자들은 교통비를 아끼거나, 취업 준비에 도움을 받거나, 밤길을 보다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등 자신이 직접 체감한 정책 성과를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 시장이 챗GPT에 던진 질문은 어쩌면 이번 선거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왜 이겼을까”라는 물음 뒤에는 정권 심판론이나 세대·진영 대결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민심의 변화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민심도 있었고 정부·여당 견제론도 작용했지만 적어도 유권자들이 예전처럼 정당 간판만 보고 투표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시민들이 기억한 것은 거창한 비전이나 정치적 구호만이 아닌, 매일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작은 변화들이었는지 모른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 자신이 가장 명확히 느낀 교훈일 것이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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