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 시작… 韓 선제조치 나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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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오전부터 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고 군 당국이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일 만인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은 8시간 만인 12일 0시부터 전 지역의 대남 소음방송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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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화까진 시간 걸려” 신중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지역은 40여 곳으로, 일부 지역에선 이미 철거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정부의 선제적 유화적 조치에 대한 북한의 호응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일 만인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은 8시간 만인 12일 0시부터 전 지역의 대남 소음방송을 중지했다. 같은 달 25일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국경화 작업 일환의 공사 진행 계획을 유엔사령부에 통보했고, 지난달 9일 우리 정부가 서해 및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을 송환할 때는 송환 시간과 좌표 인근에 경비정과 예인용 선박을 보내 이들을 맞았다. 국가정보원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와 국정원 대북 TV 및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자 지난달 22일 오후 10시를 기해 대남 방해 전파도 중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10일 “이재명 정부의 능동적 선제 조치에 대한 북한의 수동적 화답 조치”라며 남북 간 긴장 완화 분위기가 군사적으로 적대 행위를 잠정 중단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군사훈련(UFS) 일정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긴장 고조가 아닌 대북 확성기 철거로 맞대응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의 이번 조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섣부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28일 대남 담화에서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한 만큼 대화 재개까지 내다보긴 어렵다는 취지다. 북한은 최근 무연고자 시신 인도를 위한 연락에도 응하지 않는 등 정부의 남북 소통 재개 요구는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여전히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남북 대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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