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히나, 아직일까.. 매수심리 ‘꿈틀’인데 “일단 저가·급매물”

제주방송 김지훈 2023. 3. 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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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5.4’
전주 대비 1.3p 상승.. 하락폭 5주 연속 둔화
저가 매물 중심 거래.. 상승 거래까진 ‘아직’
전세, 매매가 동반 하락.. “추가 회복 어려워”
금리 인하, 추가 규제 완화 이후 반등 기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집값 회복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했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풀리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매물 호가 역시 올라가는 추세로 풀이됩니다.

다만 매매나 전세 대부분, 급매 중심의 저가 매물 위주 거래인데다 추가로 상승 거래장이 형성되진 않아 아직도 ‘지켜보자’ 속에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싸움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 ‘반짝’ 회복.. 살아나나?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4로 지난주(74.1) 대비 1.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수요와 공급비중(0~200)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하로 내려가면 거래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전국에서 세종시의 회복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번주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66.0) 대비 4.4p 상승한 70.4로 단숨에 70선을 회복했습니다.

2주 전(61.4)과 비교하면 거의 10p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 상승-하락 반복..

여기에 서울만 해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8.4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5월 첫째주부터 35주 연속 하락했던 매수심리가 상승과 하락장을 오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번주엔 5개 권역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올라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61.4에서 61.9로,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62.0에서 62.4로 상승했습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71.6에서 72.0,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은 71.2에서 72.9로 올랐고 종로·용산구가 있는 도심권은 70.0에서 72.6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수도권(69.8→71.4)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71.6, 73.1로 지난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방도 78.0에서 79.0으로 매매수급지수가 오른 가운데, 제주는 76.6으로 전주(76.6)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매매가 하락 폭 ‘둔화’.. “급매물 중심 거래”

더불어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아파트값 하락폭 둔화세도 이어졌습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0.16% 내려, 지난달 둘째 주부터 5주 연속 하락 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둘째 주(-0.16%) 조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은 0.26% 하락하면서 전주(0.34%)보다 0.08%포인트(p)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지방(-0.30%→-0.24%)도 하락 폭이 둔화됐고, 제주는 전주(-0.13%)와 같이 -0.13%를 유지했습니다.

부동산원 측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시중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 폭이 감소한 것”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거래희망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추가 상승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전세 “저가 중심 물량 소진”.. 아직 수요 회복 일러

전세시장도 비슷한 추세입니다.

거래는 형성되지만 주로 저가 매물들로, 하락 폭은 좁히고 있지만 적체 역시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46%) 대비 하락 폭이 축소돼 ?0.41%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0.58%→-0.50%), 서울(-0.58%→-0.50%), 그리고 지방(-0.35%→-0.32%) 모두 하락폭 축소(5대 광역시(-0.51%→-0.47%), 8개 도(-0.22%→-0.20%), 세종(-0.35%→-0.21%))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로 울산(-0.61%), 대구(-0.54%), 대전(-0.51%), 경기(-0.50%), 서울(-0.50%), 인천(-0.48%), 부산(-0.45%), 충남(-0.30%), 광주(-0.27%)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제주도 -0.15%로 전주(-0.17%)보다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입주물량 등 영향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으로, 지역별 매물 적체 역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수요자들 사이에 금리 고점 인식과 함께 전세사기 우려가 남아있는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때문에 당장 수요 회복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어려운만큼, 추후 금리 인하 등 긍정적인 시장 지표가 발생하고 나서야 수요가 더 늘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완전한 반등 분위기를 논하긴 이른 부분이 있는 반면,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일정 정도 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감지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실제 수도권 중심으로 거래가 생겨나고 하락 폭도 둔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금리 인하나 추가 규제 완화책 등이 제시된다면 분명 반등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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