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사라져라" 미국 등에 업은 호주의 역대급 참교육에 중국 패닉

호주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희토류 기업 '노던 미네랄스'의 유통 주식 약 27%를 보유한 중국계 등 6개 법인에 2주 내 지분 매각을 명령했다. 이는 지분 6% 이상을 확보한 중국 기업이 올해 초 경영진 교체를 시도한 것에 대한 초강수 대응으로, 지난해 미국과 5조 원 규모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체결한 호주가 본격적인 희토류 패권 경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호주의 전격적인 지분 매각 명령

2026년 5월 18일, 호주 정부가 자국 내 핵심 희토류 기업에 침투한 중국계 자본을 향해 전격적인 ‘퇴거 명령’을 내렸다. 짐 찰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중희토류 전문 기업 ‘노던 미네랄스(Northern Minerals)’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연계 6개 주주에게 14일 이내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3년 사이 벌써 네 번째로 단행된 강제 매각 명령으로, 호주 정부가 자원 안보 로드맵에 따라 대중 규제 기조를 일관되게 밀어붙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각 대상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7.6%에 해당하는 16억 8,000만 주이며, 자산 가치는 약 5,330만 호주 달러(미화 약 3,82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명령 대상에는 최대 주주인 ‘바스트니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포함해 홍콩 잉탁, 리얼 인터내셔널 리소스, 코기르 무역 및 서비스 등 4개 법인이 포함됐다. 또한 ‘Chuanyou Cong’과 ‘Zhongxiong Lin’ 등 개인 투자자 2명에게도 동일한 매각 명령이 하달되어 7월 2일까지 모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수합병법(FATA)을 근거로 이들이 국가 이익에 반하는 부적절한 경영권 개입을 시도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바스트니스의 이사회 구성 변경 시도와 홍콩 잉탁에 내려진 의결권 행사 금지 조치는 호주 정부가 '자본의 국적'을 안보 차원에서 얼마나 엄중히 다루고 있는지 시사한다.

▮▮ 디스프로슘의 요새, 노던 미네랄스가 가진 전략적 파괴력

노던 미네랄스가 추진 중인 서호주 브라운스 레인지(Browns Range) 프로젝트는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울버린(Wolverine)’ 광석체는 호주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보유한 전략 자산이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전기차 모터와 첨단 유도 무기 체계의 영구자석 성능을 결정짓는 중희토류로,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노던 미네랄스가 본격 가동되면 중국 외부에서 처리되는 최초의 대규모 중희토류 공급원이 된다는 점에서 기술적·경제적 파괴력이 상당하다.

특히 노던 미네랄스는 일루카 리조스(Iluka Resources)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자국 내 완결형 정제 생태계를 구축했다. 채굴된 원광은 호주 정부로부터 16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받아 건설 중인 ‘에네아바(Eneabba) 정제소’에서 직접 가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온쇼어(Onshore)’ 가공 전략은 전략 광물의 추출부터 최종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서방 동맹의 통제권 아래 두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는 호주의 독자적 행보를 넘어 서방 진영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설계한 거대한 방어막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 5조 원의 동맹, 미국과 호주가 설계한 탈중국 광물 프레임워크

호주의 이번 강경 조치는 미국과 공동으로 설계한 ‘핵심 광물 및 희토류 협력 프레임워크’가 실질적으로 가동되었음을 의미한다. 2025년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가 서명한 이 협정은 호주를 서방의 핵심 광물 병기창으로 격상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노던 미네랄스에 대규모 금융 지원 의향서(LOI)를 전달했으며, 호주 수출금융공사 역시 강력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이 호주 내 핵심 광물 산업에 투입하기로 한 약 50억 호주 달러(한화 약 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공급망의 '디리스킹(Risk Reduction)'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다.

미국 수출입은행과 호주 수출금융공사의 긴밀한 공조는 민간 자본이 꺼리는 안보 위험을 정부가 직접 분담함으로써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 투입은 G7 등 서방 국가들이 추진하는 탈중국 프레임워크 안에서 호주 광산 기업들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금융 방벽이 되고 있다.

결국 이번 지분 매각 명령은 자본의 유입 단계에서부터 중국의 영향력을 원천 차단하여 공급망의 순수성을 유지하려는 고도의 지정학적 수순이다. 서방의 금융 결집이 가속화될수록 글로벌 자원 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 중국의 강한 반발과 안보가 경제를 집어삼킨 자원 전쟁의 미래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위태로운 무역 휴전에 합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터진 이번 사태는 국제 자원 시장에 거대한 충격파를 던졌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즉각 "국가 안보 개념의 과도한 확대"라며 호주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호주는 이미 자원 안보를 경제적 수익성보다 상위에 두는 뉴노멀(New Normal)을 확정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투자 시장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전망이다. 앞으로 글로벌 자원 시장에서는 자본의 국적이 단순한 투자 지표를 넘어 사업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핵심 광물 패권 전쟁이 자본의 소유권과 경영권까지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고강도 분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의 효율성보다 안보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진영별 블록화'가 전 세계 공급망의 새로운 작동 원리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호주가 중국에 던진 14일의 최후통첩은 단순히 주주 명부를 정리하는 행위를 넘어, 글로벌 자원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선언하는 신호탄이다. 안보가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 노던 미네랄스를 둘러싼 이번 진통은 서방 진영이 중국의 희토류 독점 체제에 던진 가장 날카로운 도전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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