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1위 bhc, ‘원산지 논란’에 곤혹이라는데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2.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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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교촌에프앤비를 밀어내고 비로소 왕좌에 올랐던 bhc치킨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9일께부터 본격화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치킨 1위 자리를 꿰찬 bhc치킨이 다시금 왕좌를 내주게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bhc치킨은 지난 2022년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본사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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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교촌에프앤비를 밀어내고 비로소 왕좌에 올랐던 bhc치킨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저렴한 수입산으로 원재료를 바꾸고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인데, 매출 순위가 또다시 역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9일께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5월 bhc치킨이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꾼 게 뒤늦게 알려진 것인데 여기에 가격 인상 이슈까지 겹쳐졌다.

bhc치킨은 원재료를 변경하고 7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이 이유였는데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는 메뉴 역시 인상 대상 품목이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의 원가는 국내산 닭고기의 70~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정부가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까지 적용하고 있어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여러 소비자단체의 지적이다. 원재료 변경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치킨 1위 자리를 꿰찬 bhc치킨이 다시금 왕좌를 내주게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bhc치킨은 지난 2022년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본사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왕관을 쓰고 있던 교촌치킨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22년은 교촌치킨이 제품 무게, 배달비 등과 관련해 한창 구설에 오르던 시기다. 여러 논란이 매출에 악재로 작용했던 전례가 올해는 bhc치킨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 제공 = bhc치킨]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산을 썼다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편의점 등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치킨도 대부분이 브라질산 육계”라며 “그런데 가격을 인상해서 판매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든 bhc치킨의 해명에 대해 “도계업체에서는 물량이 아무리 부족해도 1위, 2위 업체에 몰아주는데 그 시기에 국내산 대신 수입산을 도입한 건 딱 한 곳뿐”이라며 “수입산을 꼭 도입할 만큼 장기간 물량이 모자란 상황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bhc치킨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와 견줄 때 현저히 높은 수준인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hc치킨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0.7% ▲2020년 32.5% ▲2021년 32.2% ▲2022년 27.9%를 기록했다.

업계 경쟁사인 교촌치킨과 제너시스BBQ의 영업이익률이 5~10%대인 것보다 훨씬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 닭을 길러 납품하는 사업 등을 하지 않고 유통만 할 때 싸게 사 와서 비싸게 팔지 않는 이상 30%대 영업이익률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지속할 경우 bhc치킨의 올해 매출부터 당장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전망이다. bhc치킨이 현재 수입산 원재료를 활용하는 순살제품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데서다.

bhc치킨은 앞서 체결한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 재료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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