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정채연 “새로운 가족이 생긴 느낌”[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12.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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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 윤주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채연. 사진 BH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채연의 성격유형을 판별하는 MBTI는 ‘ISFJ’다. 정리하면 내향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을 잘하고 계획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여느 배우들이 그렇듯 배우는 자신의 성격과 정반대의 캐릭터도 연기할 기회가 있다. 이번의 정채연이 바로 그랬다.

정채연은 최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윤주원 역을 맡았다. 드라마 홈페이지에 있는 윤주원의 MBTI는 INFP 또는 ENFP로 요약되는데 외향적이면서 상상을 많이 하고, 즉흥적인 면이 실제 정채연과 정반대였다. 그 역시 촬영 전 자신의 상태를 잔뜩 고무시킨 다음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초반엔 애를 먹었다.

“역할을 하면서 제일 두려웠던 부분이기도 한데요.(웃음) 대본에 글로 쓰여있는 것만으로도 이 친구는 꽤 높은 ‘텐션’이 있었어요. 밝은 느낌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사실 주변 지인들도 제 모습을 알지 않겠어요. 제가 가진 가장 높은 텐션을 끌어올려서 찍었어요. 다행히 주변 동료배우들이 모두 도와줘서 가능했죠.”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 윤주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채연.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주원은 극 중 주연 격인 세 청춘 중 유일하게 윤정재(최원영)의 혈육이지만 전혀 다른 형제들 사이에서 이를 티 내지 않는다. 김산하(황인엽), 강해준(배현성)과 형제처럼 자란 그는 10년 후 산하의 고백으로 잠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특유의 밝고 맑은 느낌을 놓지 않는다.

“제가 이전 작품 ‘금수저’를 끝내고 나서 큰 수술(쇄골 골절 진단) 때문에 활동을 쉬고 재활하기도 했어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정말 일을 하려면 몸이 아프면 안 되고 사고가 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재활하는 동안 몸도 추슬렀지만, 연기 선생님과 공부도 하면서 저를 다졌어요.”

여느 내향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채연도 윤주원으로 기를 쏟아내면 채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방촬영이 있을 때는 3~4일 촬영 후 3일 쉴 때 근교에 펜션을 잡아 모닥불도 피워놓고 마시멜로도 구우면서 힐링을 했다. 중반 이후 당연히 힘들어졌지만 동료배우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 윤주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채연. 사진 BH엔터테인먼트



“감독님이 촬영 시작 전 시간에 자리를 자주 만들어주셨어요. 세 명 다 ‘I’ 성향이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친해지는 속도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서로 친해지는 속도가 비슷하면 시너지가 나거든요. 주로 제가 ‘놀러가자’는 의견을 내면 현성이가 ‘그래 하자’라고 하고 인엽 오빠는 잘 놀림을 당해줬죠. 실제 가족처럼 잘 지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셋이 잠실 롯데월드에 간 일인데요. ‘인사이드 아웃 2’ 영화를 보고 롯데월드로 내려가 매니저 없이 세 명이서 놀이기구도 타고 재밌게 놀았어요. 촬영 때도 실제 삼 남매의 느낌이 났죠.제가 사촌까지 제 위에 오빠가 없어서 예전에 조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상상 속의 오빠와 가족이 실제로 생긴 것 같았어요.”

‘금수저’ 당시 함께 출연했던 최원영이 아빠라는 점도 큰 힘이 됐다. 꼭 최원영과 다시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정채연은 “제 아빠가 누구예요”라고 물었을 때 최원영이라는 답을 듣고 너무 기뻤다. 세 명 젊은 배우의 연기 뒤에는 아빠로서 때로는 촬영현장의 친근한 선배로 자리한 최원영의 존재가 컸다.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 윤주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채연.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실제 저는 부모님께 무뚝뚝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딸바보’시라는 거예요. 항상 행동으로 보여주시거든요. 제가 나와서 사는 데, 도움을 요청하면 부모님집에서 한 시간 반, 두 시간 거리인데 바로 와주세요. 평소 표현을 많이 못 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보고 가족에게 더욱 잘해야겠다 다짐했죠.”

2015년 걸그룹 다이아의 멤버로 데뷔한 정채연은 2016년 ‘프로듀스 101’ 첫 시즌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팀 ‘아이오아이’ 멤버로 크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배우로도 2016년 9월 ‘혼술남녀’로 데뷔한 9년 차기도 하다. 내년 2025년은 그가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된다.

“순식간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10년 차의 선배를 보면 떨릴 때가 많았는데, 실제 10년을 해보니 ‘10년 벌 거 아니잖아’하는 생각도 들고요. 분명 어릴 때 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는 거죠. 살다 보면 성격이 변하는데, 멋모르고 했던 일도 많았지만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 윤주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채연. 사진 BH엔터테인먼트



그는 그 10년 동안 제일 잘한 일 두 가지로 ‘아이돌 되기’ ‘조립식 가족 출연’을 꼽았다. 두 가지 일을 통해 그의 성격은 많이 변했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성격을 얻었고, 좋은 사람을 얻었다. 그냥 다른 일을 했다면 차분하고 내향적이었을 정채연은 아이돌, 배우의 일을 하며 다른 세상을 얻었다.

“아이오아이는 언제든 기회가 되면 다시 하고 싶어요. 시간은 금방 가니까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 싶죠. 그리고 배우로도 큰 계획은 아니지만, 계속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10년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20년, 30년 길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빨리 가는 시간, 잘 보내고 싶어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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