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그리던 웹툰 속으로 딸이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만화 속 주인공은 자신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설정 하나로 2016년 여름 수목극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만화와 현실을 오가는 설정
2016년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이야기입니다.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가 아버지가 연재하던 웹툰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남자 강철은 만화의 주인공이고, 자신이 누군가의 손으로 그려진 인물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습니다. 두 세계를 오가는 규칙이 회차마다 조금씩 바뀌면서, 다음 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작가가 펜을 들어 한 장면을 고치면 만화 속 인물의 운명이 그대로 바뀐다는 설정도 긴장을 키웠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묻기 시작하는 대목에서는 장르가 로맨스에서 스릴러로 넘어갔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경쟁작을 꺾고 1위로
방영 초반부터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경쟁작을 제치고 수목극 1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7회 연속, 다시 9회 연속으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여름 내내 흐름을 이어 갔습니다. 시청률뿐 아니라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는데, 매회 예고편까지 화제가 될 만큼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방송 다음 날이면 결말을 두고 추리하는 글이 쏟아졌고, 시청자들이 직접 그린 설정 정리표가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최고 시청률 18%대
수치도 계속 올라갔습니다. 8회 방송은 수도권 기준 15%를 기록했고, 11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7.7%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방송에서는 수도권 기준 18.5%라는 최고 시청률이 나왔습니다. 인물의 감정이 크게 움직이는 회차마다 수치가 튀어 오르는 흐름이 뚜렷했고, 그때마다 기사 제목에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이종석과 한효주
강철을 연기한 배우는 이종석, 오연주를 연기한 배우는 한효주입니다. 만화 속 인물이라는 설정 때문에 현실감과 비현실감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두 배우의 연기가 설정의 빈틈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극본은 송재정 작가, 연출은 정대윤 감독이 맡았고 제작은 초록뱀미디어가 담당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의 해피엔딩
드라마는 16회로 마무리됐습니다. 마지막 회는 추석 연휴 첫날 방송됐고, 현실 세계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웹툰이 드라마로 옮겨지는 흐름이 본격화되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라, 지금도 만화적 상상력을 성공적으로 영상화한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설정이 독특한 드라마를 찾는다면 여전히 유효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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