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후 친정 근처에 살던 딸이 남편 직장 때문에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삿날 아침 딸은 짐을 정리하다 말고 잠시 친정에 들렀습니다.딸이 떠난 뒤 현관 신발장 위에서 하얀 봉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봉투를 열어 본 순간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삿날 아침 친정에 들른 딸
딸은 바쁜 와중에도 굳이 친정에 들러 인사를 하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평소처럼 밥은 잘 챙겨 먹으라는 잔소리만 하고 서둘러 보냈습니다. 괜히 마음이 약해질까 봐 일부러 덤덤한 척을 했습니다. 딸도 별말 없이 웃으며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집 안이 유난히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신발장 위에 놓인 봉투
현관을 정리하다가 신발장 위에 놓인 하얀 봉투를 보았습니다. 봉투에는 딸의 글씨로 엄마 아빠에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안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기다려 주던 날들이 고마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마지막 줄에는 멀리 가도 매주 전화하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고 깨달은 것
편지를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딸에게 해 준 것보다 못 해 준 것이 더 많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딸은 그 시간들을 고마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작은 정성이 자식에게는 평생의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저녁 처음으로 먼저 딸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자식이 떠나는 날 부모는 애써 담담한 척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합니다. 자식 역시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을 품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이 있다면 오늘 짧은 문자라도 먼저 보내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 줄이 서로의 거리를 훨씬 가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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