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미뤘던 은퇴식과 함께 SSG ‘10번째 매진’
추신수 “우리 선수들 뒤에서 돕겠다”

추신수(42) 인천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선수로서 팬들과 공식 작별 인사를 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올 시즌 10번째 매진으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새로 썼다.
14일 낮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좌석 2만3천석은 모두 판매됐다. 이로써 SSG는 2010시즌과 2024시즌의 9경기 매진 기록을 넘어서 올 시즌 10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이 반환점을 돌기 전에 달성한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홈에서 열린 35경기 만이다.
SSG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이 호투(6이닝 2실점) 했음에도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두드리는데 실패하며 2-4로 패했다. 하지만 추신수 보좌역의 선수 은퇴식이 열려 특별한 의미는 배가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 보좌역은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20홈런-20도루 달성(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 MLB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웠다.
2020시즌 종료 후 추신수는 2021년 한국프로야구 SSG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2024시즌까지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4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51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구단은 2024시즌 말미에 은퇴식 개최를 추진했으나,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상황이어서 추 보좌역은 ‘은퇴식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는 추 보좌역의 아내 하원미씨가 했다. 딸 추소희양이 시타를 맡았고, 추 보좌역이 공을 받았다. 미국에서 야구 선수로 뛰는 아들 추무빈, 건우군이 그라운드 위에서 가족의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 시절 수십억원을 기부한 추 보좌역은 은퇴식에도 인천 지역 소외계층 아동 및 유소년 야구선수 500명을 직접 초청했다.
경기 후 추 보좌역은 “이제 선수로서의 열정은 1도 남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며 “우리 랜더스 선수들을 뒤에서 돕겠다.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뛰도록, 한국 야구와 랜더스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함께 뛴 레전드들인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도 한국으로 날아와 추신수의 은퇴식을 지켜본 가운데, 김재섭 SSG 랜더스 대표이사는 추신수의 등번호 17을 새긴 특별 트로피를 선물했고, 김재현 단장은 동판 액자를 전달했다. 이숭용 감독은 유니폼 기념 액자, 주장 김광현은 기념 앨범을 안겼다. SSG 후배들은 추신수 보좌역을 높게 들어 올리며,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김영준 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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