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참사’ 49일… “다시는 이런 비극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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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비극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49일을 맞은 9일 부천시청 앞에서 진행된 '49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심모 양(16)은 "방과후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사고 소식을 접하고 느꼈던 슬픔과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과 시민들은 부천시청에서 화재가 발생한 호텔까지 걸으며 피해자들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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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늦어진 원인 규명 안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49일을 맞은 9일 부천시청 앞에서 진행된 ‘49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심모 양(16)은 “방과후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사고 소식을 접하고 느꼈던 슬픔과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부천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다시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돈보다 생명을, 확실한 안전대책으로 누구도 잃지 않는 사회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여졌다. 시민들은 헌화를 하며 피해자들을 기렸다. 부천 주민 김모 씨(45)는 “본인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아닌데 피해자들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며 “사고 발생 후 조치나 대처가 빨리 이뤄졌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는 피해자 유족들로 구성된 ‘부천화재참사유가족모임’ 주최로 진행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과 시민들은 부천시청에서 화재가 발생한 호텔까지 걸으며 피해자들을 기렸다.
유족들은 전날 발표된 경찰의 수사 결과에도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가족모임 송근석 공동대표는 “참사 이후 저 하늘에서 이곳을 바라보고 있을 아들,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저며 온다”며 “구조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는데, 구조가 늦어진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제대로 밝혀진 게 없는데 어떻게 책임을 묻겠나”라고 했다.
전날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천 호텔 화재가 노후 에어컨 배선을 제때 교체하지 않는 등 부실한 안전관리 탓에 발생한 것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부천 화재 호텔 건물주 A 씨(66) 등 4명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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