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기어 메인터넌스, 아쿠아터치 가죽 클리닝


라이딩기어 메인터넌스


아쿠아터치 가죽 클리닝

지난 달 아쿠아터치의 국내 런칭을 소개하며 문득 10년이 넘은 가죽 재킷과 2014년에 제작해 8년 넘게 입어온 가죽 슈트가 떠올랐다. 점점 애물단지가 되어가던 낡은 가죽 라이딩기어들,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시간은 뭐든 낡게 만든다. 아끼던 가죽재킷은 점점 빈티지로 변해 있었고 근사했던 레이싱 슈트는 슬립으로 인해 색이 벗겨지고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오염이 심해졌다. 이걸 세탁으로 어느정도까지 살릴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공장도 견학할 겸 직접 제품을 들고 아쿠아터치 본사로 찾아갔다. 물로 세탁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떠한 공정으로 진행되는지 직접 보고 싶었던 이유에서다.

세탁 전 수선 작업에 들어갔다
세탁 전 스팟 오염 제거

10년 넘은 가죽재킷이지만 워낙 가죽이 튼튼하고 아껴 입은 덕분에 상태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검정색 부분이 먼지와 유분으로 인한 오염으로 조금 탁하게 보이고 흰색 부분은 때가 타면서 회색에 가까워졌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세탁이 딱 필요한 상태라는 말이다. 슈트의 경우 세탁만 기대하고 왔는데 세탁소의 기본인 수선과 가죽 도색도 비용을 추가하면 가능하다는 말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세탁소라면 손사래 칠 두툼한 가죽제품이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오가니 깔끔하게 수선이 되었다. 이후 과정은 재킷과 유사하지만 슈트처럼 패치나 외부 부착물이 많은 경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탁 커버를 씌워서 작업 한다.

재킷 오일링 작업
세탁 후 피니싱 장비로 작업 중 빵빵하게 펴진 가죽재킷

세탁 과정은 세탁 전 처리와 세탁 후 처리로 나뉜다. 옷 내부의 보호대와 내피를 제거하고 내피는 별도로 세탁한다. 가죽 표면에 붙어있는 벌레 사체나 오염 심한 부분을 스팟 오염제거 후 세탁기로 들어간다. 세탁할 제품에 따라 조합이 달라지는 전용 세제가 기술의 핵심이다. 가죽을 물로 세탁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 물과 함께 세탁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전용 세제와 보충용 오일이 함께 세탁기에 들어갔다. 세탁 시간 자체는 길지 않다. 손상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세탁을 위해서다. 세탁 작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푹 젖어있는 가죽을 보니 물로 세탁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 상태로 5일 이상 건조과정 후 오일링 및 전문 장비를 이용해 스팀과 피니싱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방문 후 며칠 뒤 택배 배송을 통해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재킷은 가죽이 새것일 때 보다 더 윤기가 흐르며 오일링을 통해 더욱 부드러워졌다. 애초에 검은 색 부분은 진한 검은색이, 흰색 부분은 깔끔한 하얀색이 되면서 콘트라스트가 확실히 강해졌다. 특히 등 부분은 스웨이드가 섞여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 처리가 걱정이었는데 스웨이드의 질감이 살아나면서 처음 샀을 때보다 근사해 보인다. 또한 슈트는 너무 낡고 헤져서 이제 은퇴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손보고 나니 앞으로 몇 년은 더 쓸 수 있겠구나 싶을 만큼 깔끔해졌다. 손상된 로고들을 다시 장착해야겠다.

비용은 슈트 22만 원, 재킷 14만 원이며 추가 수선과 도색 작업은 작업의 양과 과정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상담을 통해 정해지게 된다.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지만 만족감은 그 이상이다. 시즌 오프 후 소중한 라이딩 기어를 장롱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아쿠아터치를 통해 다음 시즌을 더 완벽하고 멋지게 준비해 보자.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아쿠아터치 02-6953-8279 / aquatouch.co.kr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