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업계 감원 바람’ GM 1천여명. 스텔란티스 2,400명 감원. 닛산은 희망 퇴직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세계 자동차업계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 부진에 따른 여파로, 투자 축소 또는 연기로 인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GM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워런에 있는 R&D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600명을 포함해 총 1천명 이상의 직원에 대한 해고를 발표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정규직 근로자이며, 시간제 생산 현장 근로자는 제외된다.

2023년 말 기준 GM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7만6천명(시간제 제외)이며 감원률은 1.3%다.

GM은 조직을 단순화시키고 중요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면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의 특정 팀에서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리해고의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부진이다.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1백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 지난 달 전기차에 대한 투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GM은 또, 중국 내 R&D 부서의 생산 능력과 인력을 줄이고 있다. 합작 투자 파트너사인 중국 SAIC와 사업 구조 조정을 논의중이다.

GM은 올해 중국 사업의 지분법 손익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비즈니스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크라이슬러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스텔란티스도 미국에서 최대 2,450명을 정리해고 한다. 램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소재 워렌 공장 직원들은 램 구형 모델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전기차 부진으로 2분기에 전 세계 인력의 10% 이상을 감원했고 일본 닛산자동차도 최근 전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발표했다.

전기차 부진과 함께 미국 내 신차판매도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수요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리서치회사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승용차 수요는 전년 대비 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신차 수요 감소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