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령탑 부재 속, 삼성전자 AI가전 사업 청사진은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2025'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의 기술 전략과 비전, 비스포크 AI가전 신제품 라인업 소개로 구성됐다. / 시사위크

지난 25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별세했다. 고(故) 한종희 부회장은 사내 글로벌 IT·가전 사업의 주축으로 TV사업을 19년 연속 전 세계 1위로 이끌며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선장’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삼성전자 가전사업부가 사령탑 부재로 인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고 한종희 부회장이 진행해 왔던 행사였던 만큼, 삼성전자의 경영 공백 대응 능력을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

◇ 사령탑 부재 속 행사, ‘그래도 삼성은 삼성’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2025’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의 기술 전략과 비전, 비스포크 AI가전 신제품 라인업 소개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 한종희 부회장은 웰컴 투 비스포크 AI행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행사 기조연설도 고 한종희 부회장이 맡았었다.

올해 역시 고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별세로 이번 행사는 기존 26일에서 28일로 일정이 변경됐다.

행사에서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빈 자리를 채운 것은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 가운데)이었다. 문종승 개발팀장은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 시사위크

고 한종희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이었다.

문종승 개발팀장은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문종승 개발팀장은 DA사업부에서 기술 분야 전문성을 주축으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종승 개발팀장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기기 간 연결과 AI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돌보며 문제를 해결해주는 AI 홈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혁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변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 임원들은 최근 불거지는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문종승 개발팀장은 “올해 비스포크 AI가전이 경쟁사 대비 얼마나 많이 팔릴 수 있을 것이라 정확한 숫자로 확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매출을 최대한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AI가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갱쟁력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고도화된 AI 신기술과 스마트싱스(Smart Things)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올해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를 돌보며'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AI 가전 솔루션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시사위크

◇ 한 단계 진화한 ‘AI’, 비스포크 성능 극대화

기조연설 후 행사는 여느 때처럼 ‘삼성전자’다운 구성으로 진행됐다. 고도화된 AI 신기술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올해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AI가전 솔루션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이번에 공개된 비스포크 AI가전의 가장 큰 특징은 ‘AI홈 터치스크린 솔루션’이 모두 탑재됐다는 점이다. 냉장고, 세탁건조기 등 가전에 태블릿PC 정도 크기로 탑재된 이 터치스크린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또한 AI홈 터치스크린은 △와이파이 △직비(Zigbee) △매터 스레드(Matter Thread)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허브가 없어도 조명과 스위치 등 다양한 IoT 기기까지 연결해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오븐까지 스크린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화된 AI로 '빅스비'의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올해 신형 비스포크 AI가전에 적용된 빅스비엔 '보이스ID'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이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대고 '빅스비, 일정 알려줘'라고 말하면 목소리를 인식한 비스비가 이용자의 일정, 사진 등을 보여준다. / 시사위크

강화된 AI로 ‘빅스비’의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올해 신형 비스포크 AI가전에 적용된 빅스비엔 ‘보이스ID’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이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대고 ‘빅스비, 일정 알려줘’라고 말하면 목소리를 인식한 비스비가 이용자의 일정, 사진 등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일정 시간 내 냉장고를 열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는 등의 가족들의 일상 활동이 감지되지 않거나 빈 집에 가전제품의 사용이 감지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즉시 알람을 보낸다.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 등 가족과 집을 돌보는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웰컴 투 비스포크 AI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다양한 AI 가전 신제품들. / 시사위크

◇ 강력해진 AI에 맞춰 ‘보안’도 한층 진화

행사장에선 AI성능이 대폭 강화된 만큼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미국 가상오피스업체 ‘얼라이언스 버추얼 오피스(Alliance Virtual Offices)’에 따르면 AI기반 스마트 가전 수요가 증가한 2020년 이후, 가정 내 사이버 공격은 238% 가량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를 해결하고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가전에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탑재했다.

녹스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방위 보안시스템이다.

특히 최신 스마트홈 보안시스템 ‘녹스매트릭스(Knox Matrix)’는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으로 구성돼 보안 수준이 대폭 강화됐다.

이는 블록체인 소유자에게 허가받은 이들만이 읽고 쓰는 권한을 갖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전자기기 이용자는 개인 데이터를 외부 보안 공격으로부터 사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에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탑재했다. 녹스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방위 보안시스템이다. / 시사위크

올해는 패밀리허브에만 지원됐던 녹스 매트릭스를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녹스가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또한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를 올해 스크린 탑재 가전, 로봇청소기 등 가전기기에 최초로 적용한다.

양자컴퓨팅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글로벌 인증 기업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업계 최초, 최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달 출시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도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하는 등 향후 출시될 2025년형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보안 인증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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