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방배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개발’ 브리지론 300억 연대보증

방배동 역세권 개발 투시도 /사진 제공=서울시

현대건설이 서울 ‘방배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개발’을 위해 시행사가 일으킨 브리지론 1800억원 중 300억원을 연대보증한다. 이 사업은 최근 브리지론 차환에 성공했고 내년 3월 사업계획 승인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방배역세권 개발은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근에 있는 실외골프연습장(방배동 452-1번지)을 철거하고 지하 7층~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2029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시행사인 방배역세권개발피에프브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14억9500만원을 들여 PFV 지분 29.9%를 취득하며 특수관계자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시행사가 일으키는 브리지론에 자금보충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600억원에서 하반기 30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현재 300억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행사는 이달 18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일으켰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비엔케이썸제십팔차라는 유동화전문회사(SPC)가 BNK투자증권 주관으로 발행한 3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발행일은 7월26일이며 만기일은 내년 1월24일이다.

ABCP는 현대건설의 연대보증으로 A1(sf) 등급을 받았다. 차주에게 기한이익 상실 또는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현대건설은 즉시 연대보증을 이행해야 한다.

사업 대상지 /사진 제공=서울시

이번 1800억원 브리지론은 지난해 7월 일으켰던 같은 규모의 브리지론을 차환한 것이다. 당시 트랜치A 1000억원, 트랜치B 500억원, 트랜치C 300억원으로 발행됐다. 현대건설이 트랜치C의 ABCP 300억원 전액을 연대보증했다.

방배역세권 개발은 지난해 300가구 규모 주상복합인 ‘방배 힐스테이트’로 개발될 계획이었으나 시행사가 브리지론 이자를 내지 못하며 발목을 잡혔다. 현대건설이 공매에 나온 부지를 1497억원에 낙찰받아 사업을 이어받은 상태다.

주상복합에서 장기전세주택으로 개발 방향을 튼 이유는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역세권에 주택을 건설하려는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신, 일정 부분을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방배 힐스테이트도 300가구 중 100가구를 공공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하며 역세권 임대주택 특례(용적률 상향)를 적용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의 인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로 구체적 사업 개요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