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기를 강아지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호주에 사는 제스 씨는 최근 특별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첫 아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또 하나의 걱정이 생겼는데요.
평소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두 마리의 반려견, 디오지(Dioji)와 로키(Rocky)가 새로 태어날 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스 씨는 두 강아지를 자신의 앞에 앉혀놓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얘들아, 곧 동생이 태어날 거야.”
그리고 그녀는 둥글게 부른 배를 두 강아지에게 보여주었는데요. 놀랍게도 디오지와 로키는 그녀의 배에 조심스럽게 머리를 얹고는, 마치 모든 걸 이해한 듯 편안한 표정으로 졸기 시작했습니다.
제스 씨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는데요. 두 강아지는 태동이 느껴지는 배에서도 전혀 놀라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이전과 달라진 행동…“보호 본능이 발동한 것 같아요”

임신 사실을 전한 이후, 디오지와 로키의 행동은 뚜렷하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두 녀석이 현관까지 달려가 반겨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남편이 들어와도 눈동자만 굴릴 뿐, 제 옆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제스 씨는 웃음을 지으며 이 같은 변화를 이야기했는데요. 이전에는 순둥이였던 두 강아지가 최근에는 경계심도 한층 강해졌다고 합니다.
“집배원분이 초인종만 눌러도 두 아이가 엄청 짖어대요. 예전엔 절대 그러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강아지들의 감지 능력과 관련이 깊은데요. 개들은 후각이 예민해 사람의 호르몬 변화나 감정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치료견이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는데요. 디오지와 로키 역시 보호자의 신체 변화를 본능적으로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까지 따라가는 든든한 보디가드들

제스 씨는 반려동물 유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호자인데요. 덕분에 디오지와 로키는 엄마의 출근길에도 늘 함께합니다.
하루 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인데요. 그런 시간을 통해 강아지들은 점차 ‘새로운 가족’의 도래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제스 씨는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아기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당분간은 분리된 공간에서 지내게 될 거예요. 디오지와 로키도 아이도 서로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동안엔 오랜만에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경험도 해보겠죠. 후훗!”
강아지는 가족의 변화도 함께 느끼는 존재입니다
디오지와 로키의 이야기는 단순한 ‘신기한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이는 강아지가 가족 구성원의 감정과 변화를 깊이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이처럼 동물들은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우리가 겪는 감정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그래서 더 섬세하고, 따뜻한 일상으로 이어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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