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안정 조화’ 충청권의 절묘한 선택…지방자치를 보여주다
정부·국회 원활한 협력 관계 구축
국민의힘엔 혁신 주문하며 경고
교육감, 보수 강세… 점진적 변화 고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들은 소신있고 절묘한 민심을 표출, 변화와 안정의 조화를 통한 실질적인 지방자치 구현을 요구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개 광역단체장은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선택, 상징적 승리를 선사했다.
특히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 모두 현직인 이장우 대전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영환 충북지사·김태흠 충남지사를 물리치고 당선된 것은 여러 측면에서 민심을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민선 9기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광역행정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선 여당 소속 단체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권 광역 공조 발전과 4개 광역단체의 개별적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선 정부와 여대야소인 국회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정부·국회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뽑아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준엄한 민심의 비판을 외면한 채 통렬한 반성과 탈태(奪胎)없이 정략적 행태에 함몰된 국민의힘에 혁신을 주문한 강력한 경고음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지로 뽑아준 현직 단체장들이 지난 4년 동안 지역주민들이 평가하고 만족할만한 큰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채 불통과 독단에 치우친 정치 행태를 보인 데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띤다.
이는 민선 9기를 이끌어갈 여당 소속 당선인들은 정당 이해관계보다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민심을 반영한 행정 추진을 주문한 복선(伏線)이기도 하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기초단체장 선거는 비교적 균형을 이룬 것도 민심의 명민한 선택이다.
대전지역 5개 구청장은 여당이 석권했지만, 충북지역은 11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석과 5석을 고루 나눠가졌다.
충남지역의 경우 1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오히려 야당인 국민의힘이 10석을 얻은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5석에 그쳤다.
이번 선거 역시 정당 대결 구도로 진행됐지만, 유권자들은 맹목적적인 정치논리보다는 지역 여건과 실정에 맞는 정책을 제시한 인물 중심의 냉철한 판단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정당 등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 광역행정과 기초행정간 유기적이고 긴밀한 행정 협조를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큰 틀에서 지역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광역행정은 정부와 국회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이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크고작은 숙원사업과 민생을 직접 대하는 기초단체 행정엔 정치논리보다 단체장의 정책과 행정 방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교육감 선거 결과 역시 현명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 진영 논리가 개입되거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혼란을 초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구도 속에서 사안에 따른 점진적 변화를 주문했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우세를 보였으나, 충청권에선 보수 성향 후보들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인 이병도 충남도교육감 당선인을 제외하고,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 모두 중도·보수 성향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충남 2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국민의힘 소속 윤용근 당선인(공주·부여·청양)과 민주당 소속 전은수 당선인(아산을)이 한 석씩 나눠가졌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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