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CSM배수 개선…무저해지 정상화 효과 본격화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메리츠화재의 보험계약마진(CSM) 배수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저해지 상품 시장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과거부터 유지해 온 보수적 기준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SM배수는 12.1배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9배 상승한 수치다. 인보험 부문 CSM배수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누적 신계약 CSM은 1조58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하며 CSM 11조원 대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CSM배수를 개선한 배경으로 무저해지 상품의 시장 환경 변화를 꼽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관찰되지 않은 초장기 구간에 대해 과도한 해지율 가정을 적용하던 시장 구조가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무저해지 시장에서는 낙관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이 이어졌다. 메리츠화재는 이 과정에서도 합리적인 해지율 가정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2024년 이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메리츠화재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도 회복됐다. 이에 따라 무저해지 상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신계약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연간 CSM 상세내역/자료 제공=메리츠화재

CSM 구조 개선에는 언더라이팅 강화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는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과 위험도를 함께 고려한 인수 기준을 유지했다. 그 결과 부실 계약의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은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신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엄격한 인수 기준을 적용하며 신계약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중장기 수익성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말 가정 조정 과정에서도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의료 파업 종료 이후 실손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CSM 증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가치 중심 경영과 합리적인 가정을 일관되게 유지한 결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이 이어진다면 수익성과 매출 확대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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