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수익률 경고등, 임직원 비리 의혹 등 해결 과제 산적…임기 중 금투협회장 도전 구설수

최근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의 행보를 두고 “염불엔 뒷전이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황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회장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정작 그가 이끄는 신영증권은 부진한 성과와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신뢰도 하락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치적쌓기에 나서는 모습은 무책임 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RP 수익률 꼴찌, 직원 관리 부실 등 고객 신뢰도 하락 우려 속 ‘개인적 치적쌓기’ 논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3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11.85%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IRP 상품을 운용하는 국내 14개 증권사 중 11%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신영증권이 유일했다. 은행, 생보사, 손보사 등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평균 수익률(14.04%)보다도 약 2%p 낮았다. 증권업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신한투자증권(18.59%)과는 무려 7% 가량 차이가 났다. 중소형 증권사인 ▲현대차증권(12.39%) ▲아이엠증권(13.63%) ▲한화투자증권(17.36%) ▲유안타증권(17.98%) 등에 비해서도 유독 낮았다.

IRP는 개인이 노후 대비를 위해 스스로 가입하고 관리하는 퇴직연금 계좌로 주로 직장인이 퇴직금과 개인 납입금을 함께 운용하는 장기 금융상품이다. 자금 운용은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가 책임진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업계에서는 IRP 운용 성과를 금융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RP 수익률이 경쟁사에 비해 낮을 경우 고객들은 능력 없는 회사로 판단해 버린다”며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금융사들이 IRP 수익률 관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을 둘러싼 고객 신뢰도 하락 요인은 자산운용 성적표 뿐만이 아니다. 신영증권은 내부 직원의 비리 행위로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영증권 소속 임원과 직원은 회사가 과거 투자한 스타트업 주식을 가족 명의로 차명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차명 투자를 시도한 것이다. 특히 신영증권은 해당 사실을 적발한 후에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고 관련자에게 감봉 처분만 내리며 자체 마무리해 논란을 키웠다.
신영증권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비상장주식 거래는 규제 대상이 아니고 회사로부터 직접 매입한 주식이 아니어서 경징계에 그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선 금융업 자체가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해야 하는 신뢰 기반 산업인 만큼 내부통제 부실에서 기인한 내부 임직원의 비위 행위는 고객 신뢰 하락으로 직결될 만한 심각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내부통제 부실은 단순한 관리 소홀이 아니라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고객 신뢰 하락은 회사의 평판, 나아가 경영 안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영증권을 이끄는 황성엽 사장은 금융투자협회장 도전을 공식화 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창 집안 단속에 바쁠 시기에 개인의 치적 쌓기만 고민하는 것은 리더의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황 사장은 38년간 근속한 ‘정통 신영맨’으로 2020년 6월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황 사장의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장이 외부 단체장 선거 준비에 집중하는 동안 내부 관리와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사는 고객의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만큼 수익률과 신뢰도가 기업가치의 핵심이다”며 “최고경영자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외부 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과 리더십 집중도 측면에서 불안 요소를 가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영진은 자신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내부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회사의 과제를 먼저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그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조직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신영증권 관계자는 “IRP 수익률은 펀드의 비중이 높으면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일부 기간 수익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며 “회사는 대표이사의 금투협회장 출마와 관계없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펀드 구성과 운용 전략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김성원 르데스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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