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30대가 하루에 200만 원 벌기 까지의 리얼한 과정
안녕하세요. 나이는 87년 토끼띠 37살이고, 지금 가게는 2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저번 달 기준으로 향남점은 1억 800만 원, 망포점은 1억 1,000만 원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장 2개 합쳐서 순수익은 잘 될 때는 5,000만 원 가져갔고, 안 될 때는 한 2,000~3,000만 원 사이 가져가고 있어요. 향남점 기준이니까 망포점까지 합치면 거의 6,000만 원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금 떼면 더 줄지만... 하루에 200만 원씩은 버는 거죠.
원래는 SMPS 엔지니어였어요. 삼성전자의 TV 뒤를 보면 SMPS 들어가는 부품회사가 있거든요. 삼성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였던 거죠. 다니던 회사가 중견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예전 한달 월급을 하루에 버는 거죠. 그래서 저도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딸 둘 키우다 보니까 사회초년생 때 돈이 없어서 알바를 했어요. 회사 다닐 때, 어릴 때부터 투잡으로 알바를 많이 했거든요. 분유값 벌려고... 왜냐하면 집도 사야 하고, 적금도 들어야 하니까 항상 생활비가 빠듯한 거예요. 그래서 빠듯하다 보니까 분유값 벌려고 알바를 시작해서 10만 원씩 벌었는데, 사장님들이랑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왜냐면 내 가게처럼 계속 도와드리려고 하다보니까 그분들이랑 친해져서 나중에 일하고 있는데 그 사장님이 가게 한번 해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당시에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니까 운이 좋게도 운영하시던 가게를 직접 해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 가게를 인수하게 됐어요. 월급 500만 원만 벌어보자고시작했는데, 진짜 운이 좋게 잘 돼서 지금은 가게 하나를 올해 더 오픈했어요.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다니다가 애기가 둘이나 있는 상황에 그만두고 장사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회사가 중견기업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대출이 잘 나와요. 그때는 대출을 막 해주는 시절이라서 운이 좋게도 신용대출 1억을 딱 땡겼어요. 그다음에 그 주택담보대출 5천만 원을 더하고, 장모님이 5천만 원을 도와주셔서 2억으로 시작한 거예요. 제 돈 하나 없이 풀 대출로 창업했죠.
진짜 주변에 장사하는 사람도 없고, 맨날 밤낮으로 고민했어요. 근데 고민해도 알려줄 사람이 없었어요. 나는 그냥 나인데, 내 스스로가 똑같은 생각을 갖고 그냥 맴도는 거예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가 이제 전 사장님이 한번 해보라고 계속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냥 월급 500만 원만 벌어보자고 마음 먹고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 본 거죠.
저는 장사한지 3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잘된 지는 얼마 안 됐죠. 진짜 저는 행복한게 뭐냐면 진짜 풀 대출 전에는 집도 사야 해서 돈도 모으느라 와이프랑 같이 치킨 한 마리도 돈 아끼자고 못 사 먹었어요. 먹고 싶은데 참았어요. 그렇게 해가면서 참았는데, 결국은 그런 돈을 진짜 숨 넘어갈 때까지 풀 대출 받아서 시작한 거죠. 저는 그래서 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항상 제가 주변 지인한테도 너무 운이 좋다고 얘기해요.
인수할 당시에 매출이 5,000~7,000만 원 사이 왔다갔다 했어요. 제가 거의 2배 이상 매출을 키웠죠. 매장을 보면 상권이 대로변이 아니에요. 고생 많이 했죠. 대출 이자 나가야 하지, 애기도 집에 있지... 그러니까 다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한분 한분 진심으로 대했죠. 근데 그때는 또 장사가 초짜라서 손님들이 귀엽게 봐주셨어요. 열심히 뛰어다니고 땀 흘리면서 사과하고 다니고... 뭐 이렇게 죄송한 일이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하고 막 하니까 손님들이 다 이쁘게 봐주시고, 그때는 3년 전이라 젊었으니까 진짜 좋게 봐주셨어요.
매장이 넓은 편인데, 웨이팅이 걸리면 이것도 좁아요. 요즘에는 조금 덜한데, 연초까지만 해도 금토일 같은 경우에는 웨이팅이 쭉 있었죠. 그래서 이 욕심에 망포점을 70평으로 차린 거죠. 테이블 28개 들어갔어요. 근데 보통 첫 장사는 무서우니까 작게 많이 하거든요. 근데 저는 알바를 많이 해서 자신 있었어요. 투잡은 거의 1~2년 정도 했죠. 근데 대학교 생활까지 합치면 계속 해온 거니까... 어떻게 보면 항상 외식업을 하고 있었던 거죠. 한 발은 끼고 있었던 거죠.
발은 걸치고 있었는데, 솔직히 제가 자영업을 할 줄은 몰랐어요. 왜냐면 제가 엔지니어라는 사실에 약간 프라이드 같은 게 있었어요. 나는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 같은 거죠. 왜냐면 회사 생활도 진짜 열심히 해서 맨날 공부하고, 남아서 공부하고... 그게 내 몸값을 올리는 거니까 그렇게 했었던 거예요. 회사에 미련도 있어요. 그래서 막 회사에 전화해요. 별일 없는지...
망포점이 옛날에 다니던 회사 바로 옆이에요. 그래서 회사분들이 많이 오시고, 부사장님도 한번 오시고, 그 다음에 이사님도 오시고... 막 그러세요. 오면 그냥 악수 한번 하시고, 잘 먹고 간다고 하시죠. 지금 부사장님보다 더 많이 벌고 있어서 안 부러워요. 예전에는 거의 회사의 꼭대기에 있으셨던 분인데... 되지도 못했겠지만, 저희 같은 직원의 미래였죠. 하지만 지금은 안 부럽습니다.
아기 손님들만 주는 카라멜이 매장에 항상 있는데, 진짜 좋아해요. 이런 서비스는 와이프가 아기 엄마다 보니까 그런 손님 입장에서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장사한지 3년 됐는데, 대출 받았던 건 일부러 안 갚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자 몇 % 내는게 더 나으니까, 그걸로 새로운 사업을 한 게 망포점인 거에요. 안 갚고 빚으로 한 거지만, 그걸로 새로운 기회를 더 찾는거죠. 그래서 아직까지는 제 몸을 녹이고 있으니 저는 장사꾼인데, 올해는 사업가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엄청 많아요. 가게를 더 하면서 내가 몸으로 직접 안 뛰고 완전 오토로 갈비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숙제가 있어요.
그래서 제 몸에 사치를 하는 것보다 사업을 넓혀가고 사람을 더 뽑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지금 직접 매장 두 군데에서 일하고 있진 않고, 향남점 위주로 상주하고, 망포점에는 와이프랑 잘하는 직원 한 명 뽑아놨어요. 저의 복사본을 한 명 놔뒀어요.
저희 갈비집이다 보니까 애기가 많잖아요. 애기들한테 친절해야 해요. 고객의 최상위층이 애기예요. 손님 왕이잖아요. 첫 번째가 애기.
근데 여기는 매장이 크지만, 월세는 270만 원밖에 안 돼요. 저렴하죠. 보통 말씀하시는 게 C급 상권이라고 그러거든요. 이런 상권에서 매출을 1억 넘게 내는 거죠. 근데 그게 결국은 손님들이 오시기 마련이에요. 저희 매장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데라서 소개 받고 왔다면서 오세요. 돼지갈비를 진짜 맛있게 구워주는 집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요새 망포 매출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지금도 워낙에 높아서... 근데 망포는 7개월 된 거거든요. 오픈 당시에는 1억 7천만 원... 그리고 이제 3월, 4월, 가정의 달5월에는 조금 더 오른거고... 그 다음에 6월, 7월, 8월 점점 떨어져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매출 1억 1,800만 원이 저번달 매출인 거죠. 가장 더울 때인데, 사실 오픈발 받았다가 오픈발이 빠진 거죠. 근데 그걸 매출이 떨어졌다고 표현한 거고요. 근데 더 노력해야 해요.
돈을 많이 버는 것 치고는 차가 좀 많이 검소한 편이에요. 근데 이 차가 제 딸 태어나면서 산 거에요. 지금 차가 디젤 아반떼인데, 벤츠도 계약했었어요. 근데 취소했어요. 그런 사치를 부리는 것보다 가게를 하나 더 늘려가고, 늘려가는 게 더 좋더라고요. 이거 잘됐다고 내가 벤츠 사고, 포르쉐 사고 그랬으면 두 번째 가게가 없었어요.
저희가 3년 동안 열심히 해서 이런 가게를 차렸어요. 여기는 창업 비용이 6억 들었어요. 서빙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데, 손님분들도 직접 안 일어나서 편해 하세요. 매장 두 곳 모두 서빙 로봇을 쓰고 있거든요. 이 동네가 외국인 알바를 많이 쓰는데, 외국인 알바생은 가끔 말을 못 알아듣거나 소통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근데 저 서빙 로봇을 쓰고, 키오스크 메뉴판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소통이 안 돼도 주문 미스가 없어요.
처음에 장사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1년동안 반대했어요. 근데 장모님의 도움이 되게 컸어요. 주변 분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했어요. 혹시 장사했었지 않냐고... 그렇게 물어보면 다 반대해요. 근데 한 분, 장사해 보라고 하신 분이 장모님이에요. 그래서 장모님이 돈도 빌려주시고 한번 해보라고 해서 가게를 해보게 된 거예요. 정말 감사하죠. 운이 좋았어요. 덕분에 이렇게 잘되게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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