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이재용에 "챗GPT 쓰게 해달라" 요구

박지은 2024. 10. 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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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현호 부회장에게 챗GPT 사용제한 해제와 성과보상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7일 이 회장과 정 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의 위기는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회사의 변화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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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제도 혁신하고 새로운 보상 제도 마련해야"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현호 부회장에게 챗GPT 사용제한 해제와 성과보상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7일 이 회장과 정 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의 위기는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회사의 변화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2월19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초기업노조는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야 한다"며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사내 네트워크에서 챗GPT 등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툴 사용을 막았다.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사내에 도입했지만, 범용성이 높은 챗GPT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초기업노조는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줄어드는 근무시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이 중요한 시대에서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8시간을 보내면 안 되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또 "조직문화의 혁신은 인사 제도 혁신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현재 인사 제도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들의 사기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달라"며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지부 등 5개 노조가 연대한 조직으로 조합원 수는 1만 9800명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2만 84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노조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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