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꿈의 무대 英 진출’ 전진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기서 잘하면 홍명보 감독님이 잘 봐주시지 않을까요?”

[포포투=박진우]
축구 인생 내내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전진우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는 26일(한국시간) 전진우의 이적을 맞이, 국내 언론사를 초청해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1999년생 전진우는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을 경험했다. 수원 삼성 유스 시절부터 '될성 부를 떡잎'으로 평가 받았지만, 성장세는 기대만큼 가파르지 않았다. 전진우의 인생을 바꾼 건 전북 현대 이적이었다. 지난 2024시즌 전북으로 이적하며 팀의 잔류를 이끌었고, 2025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거듭났다.
포옛 감독 밑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득점 본능'을 과시하며 그야말로 K리그를 폭격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도움까지 올렸다. 전진우는 리그 36경기 16골 3도움을 기록, 전북의 더블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이 끝난 뒤, 전진우는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지난 여름에도 해외 진출 이야기가 나왔지만, 일단 잔류하고 시즌이 끝난 직후를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던 중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옥스포드가 강한 러브콜을 보냈고, 전진우는 옥스포드와 손을 잡으며 생애 첫 유럽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전진우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이루게 돼서 정말 기쁘다. 막상 오니까 꿈을 이뤘다기보다 앞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 유럽에 진출하게 해주신 전북 구단 직원 분들, 에이전트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꿈도 밝혔다. 전진우는 “당연하다. 선수라면 당연히 월드컵에 대한 꿈은 있다. 정말 나가고 싶지만 하지만 먼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잘하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에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잉글랜드와 영국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가 국가대표팀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다. 외국에서 증명하고 잘한다면 홍명보 감독님과 대표팀에서도 좋게 볼 것이라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하 전진우 화상 인터뷰 일문일답]
-입단 소감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이루게 돼서 정말 기쁘다. 막상 오니까 꿈을 이뤘다기보다 앞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 유럽에 진출하게 해주신 전북 구단 직원 분들, 에이전트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 차이가 났는데 우려되지는 않나. 훈련 방식은 어떤가
일년 내내 잘하는 것이 당연하거나 쉬운 일은 아니다. 해외 유명 선수들도 일년 내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설렘과 기쁨이 가장 크다.
옥스포드에 시즌 도중에 합류했지만, 선수들도 잘 다가와주고 적응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이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팀 전술 또한 감독님께서 개인적인 미팅 통해서도 알려주고 계시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지난 25일 레스터 시티전에 결장하며 데뷔전이 불발됐다. 벤치에서 경기 지켜 봤는데
한국 축구랑 정반대다. 한국은 기술로 하려고 하고, 선수 개인의 퀄리티를 이용한 축구를 하는 것 같은데, 영국은 킥앤 러쉬와 피지컬을 이용하는 축구를 한다고 느꼈다. 중계로 볼 때 수준이 떨어져 보일 수 있는데 눈 앞에서 보면 K리그보다 템포도 빠르고 치열하다는 점을 느꼈다.
-거스 포옛 감독과 옥스포드 이적 전후로 연락했나
따로 연락은 안 했다. 포옛 감독님께서 옥스포드 구단에 나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 주셨다고 들었는데 너무 감사하다. SNS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으시다(웃음).
-다음 경기가 백승호가 속한 버밍엄 시티전이다.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감?
해외에 나와 뛰어보니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단한지 알게 됐다. 같은 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제도 (백)승호형과 만나 저녁 먹었다. 우리가 한국을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잘해서 한국의 위상을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 가지고 하겠다.
-K리그 2025시즌 이후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시즌 끝나고 나서 어느 정도 휴식 기간을 가졌지만, 센터에서 몸도 만들었고, 전북에서도 프리시즌을 같이 보냈다. 옥스포드에 와서도 매일 운동하고 있다. 한국과 운동 강도가 다르다. 생각보다는 빠르게 몸이 올라올 것 같다.
-유럽 진출 계기와 목표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이었다. 이적 과정에서 다른 부분을 재거나 큰 요구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꿈 같은 곳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다른 것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실제로 다른 팀들의 제안이 더 좋았지만, 꿈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했다. 잉글랜드행, 옥스포드행 선택에 있어 후회되거나 아쉬운 부분은 없다. 꿈을 이룰 수 있어 행복하다.
이제는 용병으로 나와 있기에 더 보여줘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최근 3경기에서 패하지 않았고, 좋은 분위기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능력도 정말 뛰어나다. 팀원들에 대한 믿음도 많이 있고, 잘 준비한다면 팀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영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나
옥스포드 구단과 선수들 모두 잘 챙겨주고, 관심 가져줘서 불편함 없이 적응 잘하고 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음식도 팀에서 아침 점심을 챙겨주는데, 건강식으로 맛있게 나와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어머니가 오셨기 때문에 저녁은 한식을 먹을 것 같다.
한국과 날씨와 잔디가 다른 것 같다. 영국은 매일 흐린 날씨다. 잔디 퀄리티가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질퍽거려서 체력 소모가 더 컸다. 챔피언십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과 연락했는데 다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적응해 나가면 된다고 말해줬다. 바로 쇠 스터드를 주문해서 갈아 신고 뛰고 있다.
-옥스포드 맷 블룸필드 감독과 개인 미팅에서 어떤 이야기 나눴나
공격적인 면에서는 많이 움직이고 침투할 것을 강조하셨다. 팀 전체가 하나 되어 움직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수비할 때도 팀 전체가 다같이 하는 걸 원하신다. 한국 같은 경우 많이 내려서 수비를 하는데, 여기는 강팀과 약팀 상관없이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려고 해서 위쪽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려한다. 감독님께서 왼쪽과 오른쪽 중 어디가 편한지 물어봐 주셨다.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다.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연락했나
영국이 처음이고, 챔피언십이 처음이라 많은 조언을 구했다. 챔피언십에 있는 모든 선수들과 다 연락했다. (황)희찬이형도 두 번 만났고, (배)준호도 만났다. 다들 환영해주면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나도 잘 새겨듣고 적응하려고 한다.
-영국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
선수라면 당연히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큰 꿈을 꾼다기 보다는 당장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이루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중 일보다는 당장 팀에서 적응 잘 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 승리를 해서 팀이 잔류와 높은 위치를 가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에 목표를 세울 것 같다.
-영국 축구에 본인의 플레이가 잘 부합하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적응하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옥스포드에서 나를 원하고 선택을 해서 왔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리그 스타일을 따지기 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다
당연하다. 선수라면 당연히 월드컵에 대한 꿈은 있다. 정말 나가고 싶지만 하지만 먼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잘하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에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잉글랜드와 영국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가 국가대표팀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다. 외국에서 증명하고 잘한다면 홍명보 감독님과 대표팀에서도 좋게 볼 것이라는 마음도 있다.
-수원 삼성과 김천 상무 시절 어려움도 있었다. 유럽에 입성한 본인을 돌아본다면
누구한테는 힘든 시간이라고 보여질 수 있지만 그런 시간들이 나를 더 성장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좋은 밑거름이 됐다. 수원과 김천 시절 모두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많이 성장하고 배웠기 때문에 선수로서 많은 부분을 느꼈다. 이제 유럽에 진출했는데 어느 정도 보상을 받는 느낌은 있지만,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을 해야 한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버티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목표 득점
전북 때도 목표를 설정하고 뛰지는 않았다. 지금도 몇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 골과 어시스트를 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들어갈 것이다. 공격수로 온 만큼 수치보다는 매 경기 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싶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