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환자 생존율 높일까…신약 '엘라글루십' 1년 생존율 2배

조가현 기자 2026. 4. 14.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진단 후 1년 안에 대부분의 환자가 세상을 떠나는 췌장암의 새 표적 치료제 '엘라글루십'이 1년 생존율을 2배로 끌어올리고 사망 위험을 38% 낮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북미·유럽 6개국 60개 기관에서 전이성 췌장암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엘라글루십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14일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망위험 38% 낮춰…임상2상 결과 공개
췌장암 신약 엘라글루십을 표준 화학요법과 병행 투여한 결과 1년 생존율이 2배로 높아지고 사망 위험이 38% 줄었다는 2상 임상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진단 후 1년 안에 대부분의 환자가 세상을 떠나는 췌장암의 새 표적 치료제 '엘라글루십'이 1년 생존율을 2배로 끌어올리고 사망 위험을 38% 낮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북미·유럽 6개국 60개 기관에서 전이성 췌장암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엘라글루십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14일 발표했다.

엘라글루십은 약 15년 전 노스웨스턴대 연구실에서 개발됐다. 종양 성장과 면역 억제에 관여하는 단백질 'GSK-3 베타'를 표적으로 삼는다. 상업화는 현재 미국 바이오텍 기업 '액츄에이트 쎄러퓨틱스'가 추진 중이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표준 화학요법 단독 투여그룹(단독군)과 화학요법에 엘라글루십을 병행하는 그룹(병행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생존 기간 중앙값은 엘라글루십 병행그룹 10.1개월, 화학요법 단독그럽 7.2개월이다. 병행그룹의 사망 위험은 단독군보다 38% 낮았다.

연구팀은 3개월 차이가 미미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전 암이 빠르게 진행된 환자들도 시험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서는 격차가 뚜렷했다. 1년 생존율은 병행그룹 44%, 단독그룹 22%였고, 2년 생존율은 병행그룹 13%, 단독그룹 0%였다.

부작용은 화학요법과 대체로 비슷했으나 병행그룹에서 다소 잦았다. 백혈구 감소, 피로, 회복 가능한 일시적 시각 변화 등이 주요 부작용으로 꼽혔고 전반적 안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화학요법이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반면 엘라글루십은 암세포·면역세포·주변 조직으로 이뤄진 종양 미세환경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엘라글루십을 투여받은 환자의 종양 안에서 암과 싸우는 세포가 늘어났다. 췌장 종양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미세환경 때문에 치료가 까다롭다.

임상에 참여했다가 세상을 떠난 환자들의 가족은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도나 후사르는 종양내과에서 일하는 친척의 권유로 임상에 참여한 남편 매튜 후사르가 약 2년간 시험을 이어갔다며 "그 선택이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리아 레포스키는 "남편 로버트 브라이트먼은 미래 환자들을 돕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며 "부작용이 있었지만 치료 기간 대부분을 혼자 버스를 타고 병원에 다닐 만큼 일상을 유지했다"고 했다.

데발링감 마할링감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췌장암은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고형암 중 하나지만 이번 결과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새로운 작용 기전을 고려하면 다른 종양 유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현재 더 큰 규모의 3상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며 다른 신약과의 병행 연구도 검토하고 있다.

<참고자료>
doi.org/10.1038/s41591-026-04327-4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사이언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