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꽃미남으로 유명했던 일본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 그는 2015년 유명 배우 와타나베 켄의 딸과 결혼해 세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불과 2년 뒤 미성년자와 불륜을 저질러 퇴출됐다. 그는 이후 3명의 여배우와 산속에서 동거를 해서 다들 놀랐는데.

또 하나 불륜 사례. 바로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무려 5명의 여성과 불륜을 벌였다.

조용하고 예의 바른 평소 일본인의 모습을 떠올리면 좀 의외다. 근데 불륜, 연예인 뿐 아니라 일본인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진지 이미 오래됐다는데.

아무리 성 문화가 개방적인 일본이라지만, 이건 좀 선 넘은거 아닌가? 유튜브 댓글로 “일본은 왜 불륜의 왕국이 됐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일본인들, 진짜 불륜이 일상화된 것 같긴 하다. 2020년 일본가족계획협회가 성인남녀 5000명한테 물었는데, 바람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67.9%, 여성은 46.3%이나 됐다.

일본에선 무려 기혼자 전용 데이트 앱도 엄청 인기라고 한다. 그만큼 불륜을 암암리에 허용하는 분위기.

일본에는 간통죄가 없다. 이미 1947년 폐지했다. 근데 한국도 2015년 간통죄를 사실상 없애버렸는데, 일본처럼 대놓고 불륜을 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남편이나 아내 몰래 누군가와 연애를 할 순 있어도, 일본과 달리 걸리면 패가망신하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게 한국이다.

물론 형사처벌 말고, 불륜으로 인한 민사소송은 일본도 활발한 편이긴 한데, 바람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게 일본이란 나라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첫째, 여성이 그냥 참아왔기 때문. 일본에서는 남편의 외도를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아내가 많았다.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 임금은 남성보다 20~30% 낮고, 생계를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이혼은 곧 생계의 붕괴를 의미했기에, 침묵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 된 셈이다. 요바이처럼 남성 중심의 결혼 풍습도 문제가 됐다.

[한민 숙명여대 외래교수]
일본이 섬나라고 고립돼 있고 인구 유지 필요가 있었던 사회. 요바이(풍습) 자체는 결혼하기 전에 남성들이 마을에 있는 여자들을 찾아가서 자는 거에요. 그 여자들은 거부를 하면 안 되고 맘에 드는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개념인데...

그러다보니 일본에선 바람은 남성이 피고, 대신 아내가 사과하는 황당한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배우자의 과실은 부부가 함께 반성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기 때문.

둘째, 그랬던 일본 여성들이 더 이상 참지 않으면서, 오히려 바람이 늘어나고 있다. 일단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부부관계가 확 줄어드는 것도 한 몫 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불륜이 일본에서 많아진 이유는 여성들의 불륜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여성들도 경제적인 여유가 많이 생겨가지고 (결혼) 1~2년이 지나면 서로 잠자리를 갖지 않는 부부들이 많아져요. 아이가 생기면 그쪽에(육아에) 집중하니까. 그런데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극을 느끼는 부분이 있잖아요.

취재하다 궁금해진건데, 한국도 가부장제를 거쳐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는데, 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불륜에 대해 관대해진 걸까? 바로 개인주의 때문.

일본에선 부부 사이라도 비밀을 공유하지 않는 게 용인되는 분위기다. 남편의 휴대전화를 뒤져 불륜 사실을 찾아냈어도, 왜 그걸 남편 몰래 봤느냐고 비판하는 게 일본이다. 한국에선 ‘너 내 전화 왜 훔쳐봐’ 하면 ‘지금 그게 중요해?’라는 답이 나올 거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기 때문에 비밀을 모두 밝혀버리면 상대방에게 약점이 된다. 부부사이에서도 20% 정도의 비밀은 갖고 있어도 된다는 문화가 옛날부터 있어요.

아주 사적인 부분은 묻지 않는거죠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너무 존중해 주는 문화가 결국 불륜을 허용해버리는 문화로 연결되고..

간통죄가 사라진 상황에서, 법적으로 걸리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일본인의 사고방식도 일본을 불륜 공화국으로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사랑의 자유는 좋지만, 책임까지 사라지면 그건 더 이상 자유라 할 수 없겠다. 부부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 전체가 흔들린다.

대놓고 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도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알고 보면 여기저기서 불륜이 터지고 있다. 일부 연예인도 마찬가지. 이웃나라 일본처럼 불륜이 유행처럼 번지기 전에, 양심에 손을 얹고 처음 배우자를 만났던 그 때를 되돌아 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