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향한 개딸 폭언에…민주 일각서도 “부끄럽다, 예의 지켜야”

김명일 기자 2023. 3.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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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민주당 사과하라”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 “당에서 관리할 부분 아냐”
이정미 대표 향해 “이 XX야” 욕설, 의자 던지려 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폭언과 아유를 한 것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끄럽다”는 반성이 나왔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주 토요일(11일)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자로 보이는 분들이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폭언과 야유를 퍼부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난 3월 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규탄 긴급 시국선언’ 당시 일부 지지자들이 이정미 대표에게 야유를 보냈을 때도 사실은 참 마음이 불편하고 부끄럽고 이 대표에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송갑석 의원은 “일주일 새 반복된 부적절한 일에 대해 당 지도부는 아니지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 한 명으로서 정의당과 이정미 대표께 사과드린다”며 “그날 집회는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을 규탄하고 무효를 촉구하는 공동의 목적으로 모든 국민이 참가한 ‘범국민대회’다. 그 목적과 상관없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발언자를 모욕한 것은 광장에 모인 시민 모두를 모욕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이 우리 당원이라면, 지지하는 민주당에게도 지지하는 정치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 번 정의당과 이정미 대표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 대표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 11일 집회 때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이정미 대표가 연단에 서자 야유·폭언을 퍼붓고 일부는 무대 위로 난입하려고 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극렬 지지자를 앞세운 편협한 이간질 정치를 그만두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의당의 사과 요구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장외 집회에 나온 분들이 우리 권리 당원인지, 시민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당에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까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 측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은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찬성했으면서 왜 여기에 왔냐”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이 XX야” 등 욕설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의자를 이정미 대표를 향해 던지려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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