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품 폐기? 새삼 '된서리'‥경기도교육청 해명 보니
지난해 경기도 내 초-중-고 도서관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책이라며 2,528권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또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또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독일에서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은 적이 있는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와 영국 교육전문지에서 올해의 지식상을 받은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등도 폐기됐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경기도교육청이 '성 관련 도서 폐기를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낸 뒤에 이뤄졌습니다.
도교육청은 구체적으로 폐기 도서 목록을 명시하진 않고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기준'과 '관련 기사 목록'을 참고하라고 했는데, 제시된 기사는 보수 학부모단체가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며 개최한 기자회견 관련 기사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폐기된 책들 가운데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된 책은 단 1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기도교육청에는 "해당 작품을 조속히 도서관에 다시 배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조사한 것이지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며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의 유해성 여부 판단 등은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명현 기자(epismel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5151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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