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넘어 소비로…K-뷰티, 미국 30대가 성패
30대, 사용 경험률·구매 의향 가장 ↑
마스크팩·크림 등 스킨케어 경험 집중
‘고품질·확실한 효과’ 핵심 기대 요소

미국 시장에서 K-뷰티가 20대를 중심으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실제 구매 잠재력은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지도는 이미 20대에서 정점을 찍었지만, 실질적인 소비 확대는 30대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8일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K-뷰티 인지율은 79.7%로, 18~29세 연령층에서는 89.5%에 달했다. 20대 10명 중 9명이 K-뷰티를 알고 있을 만큼 인지 기반은 이미 충분히 형성된 셈이다.
사용 경험 역시 20대와 30대에서 과반을 넘겼다. 전체 사용 경험률은 47.0%였으며, 18~29세는 58.5%, 30~39세는 51.0%로 집계됐다. 특히 30대는 향후 구매 의향이 83.0%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 실질적인 소비 확대 가능성이 가장 큰 핵심 타깃으로 부상했다. 인지에서 사용, 그리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전환 흐름이 30대에서 가장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내 K-뷰티 경험은 여전히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품목별 사용 경험률을 보면 크림이 41.4%로 가장 높았고, 클렌저 36.9%, 마스크팩 33.5%, 아이크림·아이세럼·아이스틱 30.0% 순으로 나타났다. 에센스·세럼·앰플·페이스오일(28.1%), 선크림·선스틱(26.6%) 등도 비교적 높은 경험률을 기록했다. 반면 색조 제품 가운데 경험률이 가장 높은 립스틱·립글로스·립틴트·립라커는 21.3%에 그쳐,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스킨케어 강자'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K-뷰티의 핵심 경쟁력은 '높은 품질'과 '확실한 효과'였다. 최초 상기 이미지 조사에서 '높은 품질'이 67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확실한 효과' 49건, '물광 피부' 54건, '트렌디한 이미지' 24건, '합리적인 가격대' 27건 등이 주요 긍정 요소로 꼽혔다. 고기능성과 감각적인 이미지, 가격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K-뷰티의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성분 안전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 향후 과제로 지적됐다. 주관식 응답에서는 '천연 성분', '순한 처방'에 대한 긍정 인식과 함께 '안전성 우려', '미국 안전 기준 통과 여부', '동물실험 여부' 등에 대한 질문도 다수 확인됐다. 품질과 효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규제 적합성과 신뢰 확보가 브랜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K-뷰티는 이미 20대를 중심으로 인지 기반을 탄탄히 확보했으며, 실제 구매 확대는 30대를 중심으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품질과 확실한 효능, 합리적 가격이라는 기존 강점에 더해 성분 안전성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향후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