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동안 서너곳 가도 택시로 고작 3만원…외국인들 강릉으로 몰리는 이유
BTS촬영지·미디어아트 등 K-콘텐츠 인기
강원도 강릉 향호해변 BTS 버스정류장. 택시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외국인 관광객 두 명이 내린다. 정류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동안 택시는 떠나지 않고 기다린다. “사진만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거예요.”
강릉에서는 이 같은 풍경이 낯설지 않다. 강릉을 찾은 외국인들은 ‘관광택시’를 타고 강릉의 주요 명소를 빠르게 둘러본다.

이용 증가세도 뚜렷하다. 강릉시는 지난해 도내 외국인 관광택시 운영실적 1위를 기록했다. 시에 따르면 2025년 이용객은 총 7580명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1~2월 이용객만 2457명으로, 연간 1만 명 돌파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릉시는 맞춤형으로 관광코스를 제공한다. K-콘텐츠, 역사 등 다양한 테마의 코스 중 고를 수 있고, 원하는 방문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상품도 예약 가능하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관광지까지 연결해 반응이 좋다.
인기 코스 1위는 ‘BTS를 찾아서 강릉 한류투어’다. 강릉역을 출발해 BTS 버스정류장,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 경포해변, 안목 커피거리 등을 약 3시간 동안 둘러보는 일정이다.
해당 코스의 대표 명소는 단연 향호해변의 BTS 버스정류장이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 (YOU NEVER WALK ALONE)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자리 잡았다.

현장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버스정류장에 앉아 인증사진을 남기는 팬들로 북적였다. 멤버와 같은 포즈를 짓거나 방탄소년단의 핸드사인을 한다. 혼자 오는 여행객을 위한 카메라 거치대도 마련돼 있다.


이날 만난 중국인 관광객은 “드라마처럼 목도리는 없지만 대신 빨간색 옷을 입고 왔다”며 “같은 구도로 사진을 남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곳은 버스 정거장 이름까지 ‘도깨비 촬영지’가 됐다.

손을 더듬어 앞으로 나아가야할 정도로 조도가 낮은 입구를 지나면 강렬히 빛나는 미디어 아트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1500평의 공간에 사방을 거울로 구성해 실제보다 훨씬 넓고 비현실적인 공간감을 만든다.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 공간은 메인 전시관인 정원(Garden)이다. 이곳에서 ‘강릉, 자연의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과 ‘아르떼뮤지엄X오르세 미술관’ 작품을 특별 상영을 한다. 편당 10~20분 분량으로, 자리를 잡고 바닥에 앉아 감상하는 관람객이 많다. 특히 강원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국악인 송소희의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작품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외국인 관광택시는 개별관광객이 강릉을 깊이 있게 경험하는 가장 실질적인 이동 인프라”라며,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계기로 서비스 고도화와 콘텐츠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관광도시 강릉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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