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컨셉 잡기

이혜연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총무팀장 2025. 7. 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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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우리 주변에는 보기만 해도 유쾌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쩌면 저렇게 애교가 많고, 함께 있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지.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사람도 있다. 

숫기 없는 나로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유쾌함이, 애교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부럽기만 하다.

우리 삶에는 자신만의 컨셉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의 컨셉은 '귀여움'이었다. 사실 '예쁨'이고 싶었지만, '예쁘다'라는 단어는 엄격하게 평가되기 때문에 누구나 범접하기 어렵다. 누가 봐도 예쁘다고 하는 것은, 나만 그 사람을 예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열 명 중 아홉 명이 '예쁘다'라고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차선으로 '귀여움'을 선택했다.

일단 이 '귀엽다'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쁘다는 말보다 덜 엄격하게, 호의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어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수 있다.

 '예쁘다'는 말은 살아가면서 거의 백점을 맞아야만 들을 수 있다면, '귀엽다'는 말은 칠십점 정도만 맞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관대함의 표현이다. 하지만 귀여움을 컨셉으로 잡는 것에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너무나 아쉽지만 스스로 예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마흔 살이 될 무렵부터 컨셉에 대해 고민을 했다. 여전히 십대처럼 '귀여움'이 좋을 것인가? 지금의 나와 맞는가? 앞으로 오십의 나이에도 귀여움을 계속해서 피력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못할 일이다. 계속 귀엽다고 주장한다면 상대는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고, 대답하기 어려운 '답정너'식 질문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까지 어렵게 만들 것이다.

요즘 도서관에서 하는 주역 강의를 듣는데, 나(我)의 길게 뻗은 획이 무기인 창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만의 무기를 손에 들고 세상으로 나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게임을 할 때만 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무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 더 강력한 무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예부터 내려오던 수렵 생활의 DNA가 우리에게 전해져 필연적으로 더 좋고, 강력한 무기를 찾는 것이다.

강의를 듣다 보니 요즘 고민과 맞닿아 있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가 있으니 삶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나 싶다가도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가질 수 없음에 실망하다 깨달았다. 지금 나에게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어떤 컨셉을 잡더라도 제일은 건강이다. 일이 바빠지면 제일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운동이다. 오늘 하루 운동을 하지 않아도 표시가 많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하루가 모이고 모여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면 체형이 변하고, 근육이 빠지며 살이 말랑말랑해진다. 그리고 한 달도 되기 전에 배가 볼록해진다.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식단과 운동을 해야 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하면서도, 공부하면서도 짬짬이 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제일 좋은 것은 식후에 한바탕 걷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폭염으로 인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썬크림을 바르고 양산을 써도 햇빛과 더위를 피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밑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것도 좋다.

같은 정원이지만 바람이 다니는 길이 있다.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곳. 그곳에서 나의 다리로 마음대로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나의 컨셉은 무엇일까? 오늘 하루도 소중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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