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vs 차 vs 박, 축구 강국마다 있는 ‘최고 논쟁’
한국에서 한때 뜨거웠던 손흥민·차범근·박지성 논쟁처럼, 축구 강국마다 “역대 최고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늘 존재해 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브라질은 펠레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분위기라면, 네덜란드는 의외로 논쟁이 거의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최고 선수 후보, 발롱도르 3인방
네덜란드 축구 역사에서 최고 선수 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입니다. 크루이프와 반 바스텐은 각각 발롱도르 3회 수상자이며, 굴리트는 1회 수상자로 세 명 모두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입니다.

논쟁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 요한 크루이프의 존재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역대 최고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거의 예외 없이 요한 크루이프라는 답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선수 시절의 성과 때문이 아니라, 토탈 풋볼의 상징으로서 축구 전술과 철학 전반에 끼친 영향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감독으로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크루이프의 월드컵과 ‘만약’의 역사
요한 크루이프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1978년 월드컵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했는데, 네덜란드가 다시 준우승에 그치면서 “크루이프가 있었다면 우승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지금까지도 자주 언급됩니다. 이 역시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 바스텐, 완벽에 가까웠던 스트라이커
마르코 반 바스텐은 아약스와 AC 밀란에서 수차례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로 1988에서는 득점왕과 우승을 동시에 이끌며 역사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다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가 매우 짧았고, 이 점이 크루이프와 직접 비교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네덜란드 팬들 사이에서도 “건강했다면”이라는 가정이 늘 따라붙는 선수입니다.

굴리트,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
루드 굴리트는 피지컬, 스피드, 기술, 전술 이해도까지 모두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공격, 미드필드, 측면까지 소화하며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고,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멤버였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축구 게임에서는 ‘사기 캐릭터’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네덜란드에서의 굴리트의 위치
굴리트는 유로 1988에서 주장으로 네덜란드를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클럽에서도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크루이프, 반 바스텐 다음의 세 번째 레전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향력과 상징성에서 크루이프가 워낙 독보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