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 걱정할 때가 아니라 재기를 할 수 있냐 없냐를 걱정해야 한다." 현재 강리호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전 KBO 투수 강윤구가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포볼왕 강윤구'를 통해 문동주의 어깨 수술에 대한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160km 구속을 다시 볼 수 있느냐는 팬들의 기대와 달리 그가 꺼낸 말은 훨씬 무거웠다.
강윤구가 어떤 선수냐면

1990년생으로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9년 우리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데뷔 당시 류현진, 김광현에 비견될 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140km 중후반대 강속구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내내 제구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잘 던지는 날엔 3타자 9구 삼진을 만들어내는 파이어볼러였지만 못하는 날엔 볼넷을 남발해 '포볼왕'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구속은 빠른데 제구가 안 되는 투수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로, 키움에서 NC를 거쳐 롯데까지 14년간 402경기에 등판해 31승 29패 48홀드를 기록하고 2022년 은퇴했다.

프로 생활 중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팔꿈치 재수술 위기도 겪으며 부상 재활의 현실을 온몸으로 경험한 선수다. 은퇴 후 강리호로 개명하고 유튜브를 통해 투수 부상과 투구폼을 분석하는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
열어봐야 안다, 그런데 낙관하기 어렵다

강윤구는 문동주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 "열어봐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MRI 결과는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실제로 수술실에서 의사가 어깨를 열었을 때 상태가 예상보다 좋을 수도, 더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땐 1년은 무조건 넘고, 어깨는 재수 없으면 2년, 3년 계속 통증 잡다가 재기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류현진처럼 잘 준비하면 1~2년 안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게 핵심이었고, "어깨 수술하고 재활만 하다가 끝난 선수를 진짜 많이 봤다"는 말이 팬들에게 가장 무겁게 들렸다.
혹사는 아니었다, 어깨 상태가 원래 문제였다

강윤구는 한화를 향한 혹사 비판에는 명확하게 반박했다. "한화에서 진짜 애지중지 관리를 잘해줬다. 규정이닝을 던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무슨 혹사냐"고 했다.

문동주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대신 불펜으로만 운용할 만큼 한화가 철저하게 몸을 아꼈다. 강윤구의 결론은 혹사가 아니라 어깨 상태가 원래 좋지 않았고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류현진이 신인 시절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지고도 30대 중반까지 뛴 것과 비교하면 투수마다 타고난 내구성의 차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